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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몰카와 몸평…일그러진 그들만의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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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톡방서 지인 등에 성폭력, 이미 만연한 현실

    (사진=‘SBS 8뉴스’ 캡처)

     

    온라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인 이른바 '단톡방'에서 불법촬영물을 공유하거나 여성을 신체적으로 평가 또는 비하하는 현실이 지적되고 있다.

    승리의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정준영의 불법촬영물 유포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나오는 문제 제기다.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 서승희 대표는 13일 "최근엔 학생‧성인 남성들이 단톡방에 모여 지인의 얼굴과 음란 사진을 합성하거나 그 합성물, 연락처를 사고파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유포된 음란물이 또 다른 플랫폼으로 퍼져 범죄가 확산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와 인권의학연구소가 함께 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대상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선 참석자들에 의해 단톡방 성폭력 사건이 폭로되기도 했다.

    여자 동기가 찍힌 화장실 불법촬영물이 동기 단톡방에 올라왔지만, 징계는 해당 남학생의 사회봉사와 반성문으로 일단락되고, 피해자들은 그대로 학교를 같이 다녀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다른 여러 대학교에서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가 대자보에 오르고 징계가 내려지는 등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7년 연세대에서는 철학과 남학생들의 단톡방에서 특정 학생에 대한 노골적인 성희롱과 자취생을 성적 대화 소재로 삼는 등의 행태가 고발됐다.

    '철학과 13학번 여학생 일동'은 대자보에서 "입학 직후인 2013년도 3월 2일부터 만들어진 해당 남톡방엔 철학과 13학번의 모든 남학생이 초대돼 있었고, 동기 여학생의 실명을 거론한 성희롱이 2년 이상 지속해서 자행됐다"고 밝혔다.

    2016년 고려대 정경대학에선 9명의 동기생이 참여한 A4용지 700페이지 분량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피해자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단톡방에서 선‧후배 여학생 등을 대상으로 1년여 동안 성폭행 암시 등 성희롱을 지속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일부는 학교 내 양성평등센터 서포터즈나 성평등지킴이 등의 역할을 맡아 더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서승희 대표는 다시 불거진 단톡방 성폭력 문제에 대해 "내부자의 증언 없이는 공론화와 처벌은커녕 인지조차 힘들다는 현실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문제의식을 환기하는 등 또 하나의 사례가 생겨나는 건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실제 수사나 처벌엔 한계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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