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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혜경 "윰댕에게 직접 섭외요청, 사칭인줄 알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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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②] 박혜경 "윰댕에게 직접 섭외요청, 사칭인줄 알았대요"

    ※ [인터뷰①] 박혜경 "5년 만에 솔로곡, 컴백축하 댓글에 울컥"에서 이어집니다.

     

    5년여 만에 솔로곡을 낸 '원조 음색요정' 박혜경은 TV방송국이 아닌 유튜브 세상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가수 박헤경이라고 합니다". 그는 윰댕, 김미경 등 스타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섭외 요청을 했다.

    "활동을 너무 오래 쉬었다 보니 방송에 다시 출연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방송국에 가서 '저 좀 출연시켜주세요' 하기도 그렇고...그런 고민을 하다가 유튜브를 떠올렸어요. 마침 신곡 '반쪽'을 내고나서 '올드하지 않다'는 반응을 많이 들어서 홍보도 그에 맞춰 요즘 스타일로 해보면 좋겠다 싶었죠"

    박혜경은 '고백', '안녕', '레인',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레몬트리' 등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데뷔 22년차 가수다. 그런 가수가 섭외요청 메일을 보내다니, 메일을 받은 유튜버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허심탄회하게 편지를 썼어요. 다시 재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담았죠. 윰댕 씨와 김미경 씨 모두 메일을 읽고 너무 감동했다면서 바로 연락을 주셨어요. 아, 윰댕 씨 회사 직원분들은 처음 메일을 보고 박혜경을 사칭한 사람인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박혜경은 윰댕, 김미경, 최군, 임다 등 유명 유튜버들의 방송에 출연해 신곡 '반쪽'을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딩고' 측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프로모션 영상을 촬영했다.

    "방송에 출연해 '제 가창력이 아직 이 정도입니다' 하고 알리는 것보단, 유튜브에서 진실한 마음을 전하며 컴백을 알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실행에 옮겼는데 실제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음원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오르는 걸 보고 정말 신기했어요"

    박혜경은 구독자 91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윰댕 측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섭외요청을 했다.

     

    박혜경은 유튜브 채널('박혜경 LEMON TREE')도 직접 개설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영상부터 평범한 일상을 촬영한 영상들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회사 없이 신곡을 유통하는 게 쉽지 않아요. 거쳐야 하는 과정이 정말 많고, 그렇게 신곡을 내도 금방 메인 화면에서 사라져버리는 걸 보면서 왜 선배들이 신곡을 내지 않는지 알겠더라고요. 유튜브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노래를 하려면 나의 파워가 있어야겠구나 싶어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채널을 키워서 언젠가는 유튜브에서 신곡을 발표해보고 싶어요"

    베스트 앨범 발매 계획도 전면 수정했다.

    "오래 활동한 가수 중 저처럼 유튜브를 열심히 하는 분은 권인하 선생님 정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의 모든 히트곡을 엮은 베스트 앨범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 계획도 다 엎었어요. 앨범을 만드는 대신 유튜브에서 히트곡을 하나하나씩 풀어보려고요"

    신인 가수 못지않은 열정적인 태도로 컴백 활동에 임하고 있는 박혜경은 신곡 발표 전 신촌에서 버스킹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가 직접 장소를 섭외하고 음향장비를 대여해서 버스킹을 열었어요.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영상 촬영도 했고요. (미소).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진행한 버스킹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주셨죠.

    '박혜경 죽지 않았다!'고 외쳐 주신 분도 계셨고, 눈물을 흘리며 저를 끌어안아 주신 분도 계셨어요. 뭐라도 주고 싶은데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면서 지갑에서 교통카드를 꺼내주셨던 분도 기억에 남아요"

    박혜경이 이번 신곡 활동을 펼치며 깨달은 것은, 아직 자신을 기억하는 팬들, 그리고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많다는 것이다.

    "버스킹을 하고 유튜브 방송을 해보면서 각자의 삶 때문에 바빠서 모이지 않은 것일 뿐, 흩어져 있는 팬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부지런히 음악 활동을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다시 그 팬들을 불러 모으려고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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