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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편에 섰던 지만원, 왜 '극우 망언자'가 됐나



국회/정당

    DJ 편에 섰던 지만원, 왜 '극우 망언자'가 됐나

    김대중 인재 영입시 젊은 군사학자로 지만원 발탁
    池 "DJ가 내 강연 만족해 중국 일정 등 동행"
    "1998년 임동원 햇볕정책에 DJ 측 빨갱이로 규정"
    DJ측 "池씨 DJ가 곁에 두고 큰일 맡길 정도 큰 인물 아냐"
    "권력보고 덤비는 부나방 같은 인물…총선 때 전혀 거론 안돼"

    지만원씨(사진=자료사진)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저지른 만행이라고 폄훼한 '5·18 망언' 논란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이같은 주장을 오랜 기간 해온 극우 논객 지만원씨의 과거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때 촉망받던 군사 전문가이던 지씨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해외 일정을 수행까지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김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 부르며 감정섞인 색깔론을 덧씌웠다.

    지씨와 김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지씨와 김 전대통령의 인연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 전 대통령은 정계 복귀를 준비하면서 군인과 관료,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데 이중 군사 분야 인재풀 중 한 명이 지씨였다.

    지씨는 동교동계 좌장이자 당시 인재영입을 주도했던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이 접촉해 군사와 대북 분야에 대한 자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영구분단 통일론'에 대해 높이 평가해 자신을 매우 아꼈으며 해외 일정에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씨는 1995년 김 전 대통령의 베이징 일정에 동행하는 등 해외 수행을 함께 했는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베이징행 여객기 퍼스트클래스에서 이희호 여사 대신 옆자리에 앉도록 했고 이후 베이징 일정에서도 늘 옆에서 말동무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김상현 전 의원으로부터 장관과 한국전력 사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공직에 얽매이는 것이 싫어 거절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1997년만 해도 김 전 대통령의 대북관과 통일관에 대해 "균형 있는 구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던 지씨였지만 2000년부터는 각종 언론과 강연을 통해 "DJ는 빨갱이다"와 같은 표현을 서슴없이 표현하며 갑자기 적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씨는 1998년 김 전 대통령의 안보수석을 지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햇볕정책을 주장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임 전 장관이 빨갱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 이후부터 두 사람을 김정일의 앞잡이로 규정한 글을 잡지와 인터넷에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측근들의 증언은 이런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선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이 지씨를 큰 인물로 보고 곁에 두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 임동원, 천용택, 정세균 등 인재 영입은 내가 맡았지만 지씨는 단순히 자문을 하는 역할만 맡았었다"며 "김 전 대통령이 독대를 해 의견을 구하거나, 특정한 자리를 주려고 했었다면 내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용택 전 국방장관도 "김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후 조각 과정에 참여했지만 지씨의 이름은 전혀 거론된 적이 없다"며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군사 분야의 젊은 학자'로 접촉은 했지만 오히려 활동이 여러 가지로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어 오히려 '조심해야 할 인재'라는 중간 평가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지씨와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확대해석을 우려했다.

    이들은 지씨가 김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반대 세력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서도 지씨와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씨가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니 청와대로 '연구비를 좀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보냈었다"며 지씨의 변심 이유를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씨를 "전형적인 권력 옆에 붙어보려는 부나방 같은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지씨가 17대 대선에 출마했을 정도로 권력욕이 있었지만 김 전 대통령 측에서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주거나 입각시킬 정도의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하면서 서로 뜻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 또한 제기됐다.

    한 김 전 대통령 측 인사는 "김 전 대통령은 공천 등과 관련해서는 지씨에 대해 일체 얘기가 없었다"며 "출마를 한다면 (지씨의 고향인) 강원도 지역 등을 공천 지역으로 고려했겠지만 전혀 논의된 바 없고 그런 급의 인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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