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사진=게티 이미지/크리스 트롯맨)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도전기는 컷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최호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에서 버기 3개를 낚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를 적어냈다.
사흘간 합계 9오버파 224타를 기록한 최호성은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38위에 머물며 컷 통과 기준인 3언더파에 미치지 못해 컷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전반에 타수를 잃지 않았던 최호성은 후반에 흔들렸다. 10~13번 홀에서 보기가 3개 나오며 흔들렸고 막판 17번과 18번 홀에서 각각 보기, 더블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3라운드 스파이글래스 힐GC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00타를 써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만 네 차례(1998·2005·2007·2012년)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이 단독 2위(12언더파 203타)로 케이시를 추격했다.
최호성은 스윙한 뒤 자세가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동작과 비슷하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리고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PGA 투어에 초청받았다.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쳤지만 최호성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정확히 어떤 대회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불러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걸 경험하고 있는데, 그린이 어려웠다. 특히 17번 홀에서 30∼4cm 정도 되는 퍼트도 황당하게 가는 걸 보니 어렵더라"고 덧붙였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받은 최호성은 "오늘 손도 얼고 콧물도 나고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많은 팬분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좋았다"며 "좋은 분들과 좋은 팀을 이뤘다. 실수할 땐 격려 해주고, 가장 멋진 팀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