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에어 제공/자료사진)
진에어 객실승무원들이 인천공항에서 의식을 잃은 중국인 여행객의 생명을 구한 훈훈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40분쯤 비행 후 인천공항을 나서던 진에어 정보미(34), 지윤미(34), 문태연(28) 객실승무원이 세관신고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행객을 발견했다.
환자를 먼저 발견한 정보미 승무원은 곧장 공항직원에게 AED를 요청하고 신속히 문태연 승무원과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AED는 자동심장충격기로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이 정상 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의료기기다.
AED가 도착하자마자 정 승무원은 패드를 환자에게 부착하고 전기 충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정확한 조치와 신속한 대응은 즉각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던 중 중국인 환자의 인식이 돌아온 것이다.
불과 수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장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자칫 잘못하다간 의식을 잃은 환자의 생명이 끊어질 지도 모를 경각을 다투는 위기일발의 상황이었기 때문.
두 명의 승무원이 환자를 돌보는 동안 지윤미 승무원은 환자와 환자 보호자와의 통역을 담당했다.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자 공항소방대도 도착해 승무원들은 안전하게 환자를 인계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해냈다는 뿌듯함과 안도가 교차한 순간이었다.
문태연 승무원은 "회사에서 받은 안전 훈련을 통해 직접 실습해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환자가 의식을 되찾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매년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 대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중국인 사건은 회사의 응급상황 대처 훈련이 만들어낸 자그만 쾌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