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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이유진 "가장 안쓰러운 캐릭터는 한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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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이유진 "가장 안쓰러운 캐릭터는 한서진"

    [노컷 인터뷰] 'SKY 캐슬' 우수한 역 이유진 ②

    지난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우수한 역을 맡은 배우 이유진을 만났다. (사진=김기현 기자)

     

    내달 1일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상위 0.1%만 산다는 고급 저택 스카이 캐슬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기에, 주로 '가정' 단위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존중과 배려와 사랑이 물씬 느껴져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는 이상적인 가정도,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느라 정작 마음과 몸이 병드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가정도, 남을 보고 따라 해야 할지 아니면 자녀를 먼저 생각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가정도 있다.

    개별적인 사람 한 명 한 명으로 따진다고 해도 각자 사연이 차고 넘친다. 얼핏 보면 선악이 구분된 듯하지만, 사실 절대 선이기만 한 존재도 절대 악이기만 한 존재도 찾아보기 힘들다. 무엇을 가장 중시하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정도를 지킬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른 길을 걷는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서 'SKY 캐슬' 우수한 역을 맡은 배우 이유진을 만났다. 이유진은 'SKY 캐슬'에서 착하고 순하며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어리광도 피우는 우수한 역으로 활약 중이다.

    이제 마지막 회만 남기고 있는 상황. 이유진은 8월 말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SKY 캐슬'에 흠뻑 빠져 살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너무 기억에 남는 게 많다. 너무 많다"고 강조할 정도다.

    그래도 하나만 예로 들 수 있겠냐고 재차 물으니 이유진은 수한이가 가출하기 전 커피잔과 유리 접시가 깨지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커피잔이 한 번에 확 다 깨져야 했다. 한 번에 안 되면 NG였고, 그럼 그걸 다 다시 세우기가 힘들어서 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은 단번에 성공했을까? 그러자 "한 방에 갔어요!"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유리 접시가 깨지면서 혹시라도 파편이 튀어서 박힐까 봐 겁났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촬영은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 두 번째로는 가출했을 때 황치영(최원영 분)이 수한을 안고 넘어지는 장면을 들었다. 이유진은 "넘어지는 장면은 1초밖에 안 나오는데 최원영 배우님이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자녀를 공주와 왕자로 키워내 상위 0.1%만 산다는 'SKY 캐슬'에 대대손손 살게 하고픈 부모들과, 부모들의 욕망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결과만을 보고 나아가는 입시 트레이너… 소위 '기 빨리는' 캐릭터들이 가득했지만, 주저함이란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은 각자의 아픔과 안쓰러움이 있었다. 이유진은 어떤 캐릭터에게 가장 마음이 쓰였을까.

    이유진이 극중 가장 안쓰러운 캐릭터로 꼽은 한서진 역의 염정아 (사진=JTBC 제공)

     

    "한서진? 한서진 캐릭터가 약간 안쓰럽고 그랬어요. 그 사람이 마냥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나쁜 면이 있긴 하지만, 그게 원래 자기가 나쁜 내면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서 그렇게 된 거잖아요. 자기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도 있고요. 저는 20부까지 대본을 다 봐서 결말을 봤는데,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안쓰러워지고 점점 더 슬퍼져요."

    그럼 한서진은 언제 멈췄어야 했을까. 이유진은 "맨 처음부터 멈췄어야 했다"며 웃었다. 그러고는 이내 "욕심을 조절했어야 한다. 이명주(김정난 분)를 우상으로 생각하고 코디(입시 코디네이터) 받은 것부터, 그 맨처음부터 멈췄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이유진은 초등학교 6학년 말에 '연기'라는 방향을 정해 엄마에게 '연기를 시작하고 싶다'고 알렸다. 5학년 때 SBS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를 보고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프로필을 돌렸다.

    연기를 앞으로도 계속할 거냐는 질문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힘차게 "네!"라고 답한 이유진은 현재 중3이다. 혹시 예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지 묻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학에 간다면 연기를 전공할 것 같단다. 덧붙여, 과학을 좋아해 대학 가서 연기와 과학을 같이 전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나이가 어리고 실제로 극중에서 배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기에 '아역 배우'로 불리지만, 연기에 관해 고민하는 것이나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건 성인 배우들과 아무 차이가 없었다. 이유진은 "제가 연기를 못 하거나 NG가 나서 피해 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민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제가 연기한 걸 모니터링해서 보면요. 왜 저렇게 했을까, 싶은 게 있어요. 약간… 연기에 구멍이 저는 보여요. 제가 연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게 고민이죠. 제가 맨 처음에 연기 배우러 연기학원 갔을 때 대표님께서 그만두라고 하셨어요. 재능도 없고 의지도 없다면서. 진짜 그만둘 생각으로 엄마께 말씀드렸는데 '너 이거 그만두면 다른 것도 못 한다'고 하셨어요. 재능은 없지만 의지를 갖고 다시 갔어요."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이유진의 어머니가 부연 설명했다. 대표는 사실 이유진의 재능을 발견했지만 혹시 칭찬에 교만해질까 봐 일부러 차갑게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유진의 눈이 동그래졌다. 오늘 처음 듣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배우 이유진이 28일 오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기현 기자)

     

    "진짜예요? 전 몰랐어요. 전 지금 알았어요! 아니 도대체 언제 (그런 사실을 엄마에게) 말한 거예요? 하… 그때 너무 충격받아서 매일 연습실 가서 몇 시간씩 연습했어요. 재능 없는 게 아니었다고요?"

    예상치 못한 과거의 진실(?)을 알고 나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던 이유진은 '연기가 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금세 진지한 얼굴이 됐다. 그는 "그냥,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그냥 멋있었다. '육룡이 나르샤' 보면서 연기하는 게 멋있어 보였고 이게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유진은 "제가 기독교인데 저처럼 짧게 (활동)했는데 이렇게까지 잘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해 주셨다고 할 정도로 (시작이) 너무 심하게 잘 열렸다. 그래서 전 이걸 그만두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계속하게 되고, 힘든 일이 와도 행복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까지 하나님께서 해 주셨는데 그만두는 건 잘못하는 것 같아서. 사실 연기하면서 정말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 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유진은 'SKY 캐슬'을 하면서 키가 7㎝나 컸다. 동글동글해 아기 같았던 인상도 달라졌다. 윤곽이 좀 더 뚜렷해져 어린 티를 조금 벗었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SKY 캐슬' 출연 후 대중에게 얼굴을 널리 알린 이유진은 올해 영화 '패키지' 개봉을 앞뒀다. 이 작품에서는 곽도원의 아역을 맡았다. 이유진은 "수한이랑 반대 캐릭터다. 멋지게 나온다"며 씩 웃었다.

    2019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물으니 "드라마 하나가 대박 났기 때문에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지금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바뀌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저는! 이번 한 해를 전혀 아쉬움 없이… 물론 아쉬움은 남겠지만, 제가 볼 때 아쉬움 없이 성실하게 해서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하는 게 이번 한 해의 목표에요. 뭘 하든 상관없지만 제가 성실함을 갖고 정말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겠죠." <끝>

    이유진의 올해 목표는 '정말 열심히', '아쉬움 없게' 사는 것이다. (사진=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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