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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단심사 불합격자, 합격자로 둔갑" 제주태권도협회장 고발



제주

    "승단심사 불합격자, 합격자로 둔갑" 제주태권도협회장 고발

    28일 협회 행정감사 기자회견…수천만원 협회자금 개인용도 사용 의혹도
    협회장 "합격자 처리 절차적 문제 있었다" 인정…협회자금 유용은 '부인'

    기자회견 모습. (사진=고상현 기자)

     

    현직 제주도태권도협회장이 승단심사 과정에서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수천만 원의 협회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양홍기 제주도태권도협회 행정감사는 2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8월 협회장의 비위 사실에 대한 제보를 받고 감사를 벌여 부당한 사항이 발견됐지만, 현재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양 행정감사가 폭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성규 현 제주도태권도협회장과 배철호 상근이사는 2017년 12월과 지난해 3월 실시한 공인 품‧단 심사 불합격자 7명을 합격자로 최종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당시 심사위원들과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재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 행정감사는 "문 회장과 배 상근이사는 불합격자들로부터 이의신청서가 접수돼 어쩔 수 없이 합격자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당한 사항이 적발되자 뒤늦게 변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합격자들의 이의신청서를 보더라도 소속, 직인도 없는 등 졸속으로 이뤄져 모종의 관계 때문에 부당 처리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드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문 회장이 수천만 원 상당의 협회자금을 개인 용도로 무단 사용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문 회장이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선수들 경조사비, 격려비로 3천만 원을 사용했다며 그해 12월 협회 통장에서 3천만 원을 4차례에 걸쳐 나눠서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카드‧현금 지출 영수증을 첨부했고, 지출한 입출금 내역을 본인 자필로 작성해 제출하는 등 제대로 지출 증빙을 하지 않았다"며 "개인 용도로 부당하게 사용해놓고 협회 자금에서 빼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직후 문성규 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승단심사 이후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결재 처리한 부분과 관련해선 절차상의 잘못을 인정했다.

    문 회장은 "심사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이 들어오면 심사위원회를 열어 결과에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자금 개인 유용 의혹에 대해선 "협회에 돈이 없어 개인 돈을 들여가며 선수들 경조사비, 격려비로 사용한 것을 되찾은 것뿐"이라며 일축했다.

    제주도태권도협회 회원 40여명은 지난해 12월 28일 문성규 협회장을 업무상횡령,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제주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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