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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VS 홍준표 VS 오세훈…한국당 3자 구도



국회/정당

    황교안 VS 홍준표 VS 오세훈…한국당 3자 구도

    김병준, 비대위원장 사퇴 → 출마 카드 '만지작'
    '洪 배제' 인위적 조정 발생해도 '3강', 컷오프 기준 될 듯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의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의 초반 판세가 3강 구도로 짜이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 경쟁 조기 과열, 계파 간 정면대결 후유증 우려 등을 명분으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출마는 홍 전 대표에 대한 불출마 압박과 맞물려 있어 그가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3자 구도는 경선 끝가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 출마 명분 된 '안보위기론'…'3강' 보수 집토끼 결집

    초반 레이스에서 주안점은 책임당원의 50%가 몰려 있는 텃밭인 영남권의 유권자 및 현역 의원들을 포섭하는 데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23일 각 캠프는 안보위기론을 부각시키는 등 보수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한국당 북핵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우에 따라서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나가야 할 때가 있다"며 "지금은 어떤 때이냐. 북한 핵의 고도화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하는 정말 중차대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완화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신에게 '대여(對與) 투쟁력' 질문이 나왔을 때 법무부 장관시절 통합진보당 해산을 추진한 일화를 거론했던 것이 재차 문제가 되자, "제가 대통령께 건의했다. 통진당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라 해산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반박했다. 통진당에 한정한 발언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의 초점이 투쟁력보다 대여(對與)에 방점이 찍힐 경우 여권 전체를 종북(從北)으로 보는 색깔론에 빠져 있다는 반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홍 전 대표는 보다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쓴 글을 통해 "미북 협상이 1년 6개월 전 우리가 우려했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제거하고 북핵을 인정하게 되면 우리는 핵을 머리 위에 이고 사는 핵재앙이 오게 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 동결 등 부분적인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단계적인 해법(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는 국내외 보수 우파들의 우려를 대변한 발언이다. 그는 최근 정부 여권의 난맥상에 대해선 ▲안보 핵재앙 ▲국내 경제의 파탄 ▲손혜원 등 초대형 비리사건 등을 거론했다.

    오 전 시장은 핵무장론을 해법으로 들고 나왔다. 그 역시 한국당 북핵포럼에 참석,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 개발에 대한 야당의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핵개발 논의가 야당에서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준, 심판에서 선수로? 오늘 결정…컷오프도 '변수'

    한국당 당권구도의 변동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대표적인 변수가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등판 여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2020년 총선을 잘 치러야 하는데 과연 공세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어떤 프레임 속에서 수세적으로 치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깊다"며 "내일 비대위 회의가 끝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도로 친박당이 되면서 차기 총선의 구도가 '문재인 VS 박근혜'로 재연되면서 선거를 망칠 것이란 우려를 담은 발언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출마는 당장 "게임의 룰을 정한 심판이 선수로 뛰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상 가능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상식에 맞지 않는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으로선 같은 비박계인 김 위원장의 출마로 표가 갈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의 출마를, 홍철호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을 대표 선수로 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과 김 위원장 중 한 명으로 후보 단일화가 되더라도 홍 전 대표가 비박계 일부 표를 잠식할 것으로 보여, 친박계인 황 전 총리가 유리한 상황은 지속될 수 있다. 때문에 만약 김 위원장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홍 전 대표에 대해 '막말'을 징계하는 방식으로 출마 자체를 원천차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소 3명, 최대 5명으로 정해놓고 논의 중인 컷오프(예비경선 탈락) 인원도 구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강과 김 위원장 외에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은 김무성‧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10명 안팎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컷오프 될 경우 망신을 당하는 중진급 인사들이라 후보 등록이 가까워지면 2부 리그인 최고위원 경선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후보들이 나올 전망이다. 한국당 경선에선 1부 리그인 당 대표 선거에서 1명을 선출하고, 2부 리그에선 1~4위(여성최고위원 포함)까지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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