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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김영철 워싱턴서 CIA부국장 비밀리 만났다"



미국/중남미

    WSJ "北김영철 워싱턴서 CIA부국장 비밀리 만났다"

    • 2019-01-22 13:26

    지난 10년간 유지된 북미 간 정보채널 여전히 유효

    북미 고위급 회담장으로 향하는 폼페이오와 김영철(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비공개로 미 중앙정보국(CIA)의 본 비숍(Vaughn Bishop) 부국장을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북미 정보기관들이 10년 동안 비밀 대화를 해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미간 정보채널이 가동된 역사를 조망하면서 기사 말미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CIA 부국장을 만났다고 전했다.

    WSJ는 북미간 외교가 이제는 상당부분 공개되고 있고, 고위급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정보채널도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지난 금요일(18일) 김 부위원장은 본 비숍 CIA부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워싱턴에 체류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는 공개 일정은 물론, CIA 부국장과의 비공개 일정도 소화했다는 것.

    실제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북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북미 양측이 정보채널로 소통해왔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CIA의 고위급 인사를 만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8일 워싱턴DC 중심가 숙소에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김영철 부위원장이 어떻게 CIA부국장을 만났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편, WSJ는 북미간 정보채널은 지난 2009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조셉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주도로 개설됐으며, 지난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억류된 여기자 2명을 석방시키는데도 역할을 담당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마이클 모렐, 에이브릴 헤인즈 등 CIA 부국장급에서 북한을 방문하면서 정보채널을 유지했고, 2014년에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이 방북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북미 간 정보채널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 후반부에 일시 중단됐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현 국무장관이 CIA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인 2017년 8월 재가동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IA가 신설한 코리아임무센터의 앤드류 김 센터장이 북한과 소통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간의 채널이 필요한 이유는 일종의 위기 상황에서 권력자에게 닿을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외무성의 영향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과 직접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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