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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최순실 실체 몰랐다"…꼬리물기 비난전에 불 붙일까



국회/정당

    黃 "최순실 실체 몰랐다"…꼬리물기 비난전에 불 붙일까

    황교안, 확전 자제 속 ‘병역’ 등 적극 반박
    홍준표, ‘병역면제’ 등 연일 황교안 겨냥
    오세훈, 홍준표‧김병준에 견제구…비박 표심 결집
    김병준, 총선 ‘수세적 구도’ 우려…황교안 직격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다음달 27일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 사이 신경전이 벌이지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전 총리를 둘러싼 '최순실 국정농단'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초반 승기를 잡은 황 전 총리를 향해 '최순실' 관련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동시에 '꼬리물기'식 비난전이 일면서, 전대가 시작 전부터 극도의 혼란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21일 각각 책임당원들이 가장 많이 분포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을 찾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TK와 PK 등 영남권에는 한국당 책임당원 총 32만여명 중 약 50%가 몰려 있다.

    지난 15일 입당 후 이른바 '친황(친황교안)계'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빠른 세(勢) 결집을 보이고 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과 '병역 면제' 등이 주요 검증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黃, 대응 자제 속 '최순실'·'병역' 적극 반박

    황 전 총리는 일단 자신을 향한 당권주자들의 초반 견제 속에서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선거 초반 형성된 대세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굳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셈법 하에 말을 아껴왔던 황 전 총리는 이례적으로 '최순실'과 자신의 '병역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한국당 부산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황 전 총리도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최순실의 실체를 몰랐다. 국정을 돌볼 때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는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병역 논란에 대해선 "이미 검증이 끝난 것"이라며 "병역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것은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을 왜곡해 네거티브를 위한 네거티브는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병역 문제를 검증대상으로 꺼내든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洪, 黃 겨냥 집중 공세…병역‧탄핵 등

    당초 '꼬리물기' 비난전의 포문은 홍 전 대표가 열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지난 15일 입당식까지 말을 아끼던 홍 전 대표는 입당 다음날부터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전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이후에도 '레밍 신드롬' 및 '무임승차론' 등을 잇따라 거론하며 공세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지난 18일에는 황 전 총리의 '병역면제'에 대한 내부검증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황 전 총리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80년 7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로 5급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밥 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며 이른바 '무임승차론'을 펼쳤다. 탄핵 사태 이후 당 지지율이 낮을 때는 입당하지 않았던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吳, 金‧洪 동시 견제…金, 黃 겨냥 '총선 염려'

    홍 전 대표를 향해 본격 공세 수위를 높이는 주자로는 오 전 시장이 꼽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7일 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 책임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첫 번째로 치러지는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좀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도 경남 창원 소재 한국당 경남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원이나 유권자들이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재차 날을 세웠다. 동시에 전대 출마 여부에 확답을 하고 있지 않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전대 준비를 위한 비대위원장 본인이 직접 출마한다면 많은 당원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전 시장 입장에선 친박계 주자인 황 전 총리와 양자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는데, 같은 비박계에 속하는 홍 전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때문에 자신이 비박계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당권주자 후보군 품평에 말을 아꼈던 김 비대위원장도 이례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황 전 총리에 대해 "지금 전대 구도로 봤을 때 그 결과가 2020년 총선을 공격으로 치를지, 방어적으로 치를지 또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 놓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황 전 총리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차기 총선을 재차 '박근혜 탄핵' 프레임 하에서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수도권 지역 불리한 판세를 우려한 의미로 읽힌다. 동시에 선거판이 요동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홍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비대위 차원의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 기싸움, 양자대결 구도에 관심

    이같은 선거 초반 당권주자들의 신경전을 두고, 당내에선 양자대결 구도 형성을 위한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내 한 친박계 초선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특유의 '저격수' 기질을 발휘해 검증을 가장한 비난을 주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선거에선 가장 앞선 주자를 때려야 자신이 등급이 높아지기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선언은 안했지만 홍 전 대표는 출마 쪽으로 기운 것 같다"며 "황 전 총리와 양자대결 구도만 만들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영남권에 이어 오는 22일엔 대전‧충남 지역을, 오 전 시장은 울산 지역을 방문한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정우택 의원도 이날부터 이틀 간 부산·양산·대전을 잇달아 방문하고, 김진태 의원도 이날 대구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며 행보를 넓히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전대 준비위원장에 정갑윤 의원, 부위원장에 김성원 의원을 각각 임명하며 전대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에는 강석진·이양수·송언석·송희경·윤종필 의원과 김숙향 전 중앙위 지도위원, 이동환 홍대 겸임교수 등 원외 인사 2명이 포함됐다.

    선거기간은 다음달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이며, 후보자 기탁금은 당 대표 1억원, 최고위원 50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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