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주 설교로 교인들에게 헌금을 강요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분당A교회 L 목사가 오늘(21일) 교인들로부터 고소당했습니다.
배임과 횡령, 사기 등 혐의는 20여 가지에 달하는 데요.
L 목사는 현재 성남시기독교연합회장이자 한기총 공동부회장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저주 설교 논란이 일고 있는 분당A교회 L 목사가 21일 교인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혐의는 배임, 횡령, 사기 등 20여 가지다.분당A교회 L 목사가 지난 2016년 경 몇몇 교인들을 모아놓고 예언한 내용을 녹취한 파일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두 자매에게 아버지가 조상의 저주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L 목사 / 분당A교회
"아빠는 한쪽이 문이 닫혀져 있어 그래서 몰라. 그러나 열려질 때는 엎드러지게 기뻐하게 될 거야 하나님 아버지, 그게 바로 조상이 내린 저주 때문이야"
저주 설교로 논란이 일고 있는 분당A교회 L 목사가 교인들로부터 고소당했습니다.
분당A교회피해대책위원회,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 교회개혁 평신도행동연대는 지난 19일 L 목사 비리 의혹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2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교인들이 고소장을 통해 밝힌 L 목사의 혐의는 배임과 횡령, 사기 등 모두 20여 가지.
이 가운데 교인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조상의 저주' 설교로 공포심을 조장해 헌금을 내도록 종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김충만 / 前 분당A교회 전도사
"분당A교회의 많은 교인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경제적, 종교적, 정신적인 고통을 감수해왔으며, '예언'이나 '조상의 저주' 등 종교적 공포감을 조성하는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서 가산을 다 바치고…"
교인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기위해 예언자들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OO씨는 본인이 3명의 예언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녹취] 박OO/ 前 분당A교회 예언자
"목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해야 너희들의 저주가 풀린다는 이야기를 했구요. 여기 모든 성도들이 추석, 설날 때 대기번호를 받아서 예약을 받았습니다. 맥락은 똑같습니다. 너희들이 더 헌신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이러한 맥락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취재진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L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교회로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또, 전화 통화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해명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녹취] L 목사 / 분당A교회
"전원이 꺼져있어 삐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고소당한 L 목사는 현재 성남시기독교연합회장이면서 한기총 공동부회장을 맡고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최현
영상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