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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탈당·고소 배수진…전화위복? 막다른 골목?



국회/정당

    손혜원 탈당·고소 배수진…전화위복? 막다른 골목?

    당 부담 덜면서 결백 입증하겠다며 '양날의 칼' 배수진
    법적다툼 과정에서 증거여부에 따라 반전·후폭풍 예상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20일 탈당과 고소라는 강수를 던졌다.

    탈당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고, 처음 보도한 SBS 등을 고소키로 한 것은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손 의원이 던진 승부수는 기사회생의 발판이 될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옭아매는 '덫'이 될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손 의원은 탈당과 함께 국회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에서도 사임하겠다고 했고, 더 나가 검찰 수사에서 투기로 밝혀지면 의원직도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여당 상임위 간사로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과정에 개입했고, 그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물관을 위한 부지 매입이 결국 시세차익을 위한 것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박지원 의원 등 평화당에서는 자신들이 목포 구도심 개발을 주도했고, 예산도 손 의원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부동산 매입이 투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손 의원은 "문체부나 문화재청에 (도시재생과 관련한) 그런 얘기를 수없이 했지만 움직이질 않았다"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면서 한편으론 자신을 향한 연이은 의혹제기를 한 언론사에 대해선 법적대응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집중보도를 쏟아낸 SBS에 대해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그리고 제가 걸 수 있는 이유를 다 걸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사실과 다른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서도 고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건수를 200건으로 특정하면서 조만간 고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손 의원과 법정 다툼을 벌일 언론사는 상당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 의원 논란이 정치권에서 검찰.법원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게 됐다.

    앞서, 지난 18일 시민단체 활빈단도 손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이래저래 진위는 검찰 수사와 사법부 판단에 맡겨졌다.

    검찰 수사나 법정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손 의원의 민주당 복귀는 불가능하고, 당에 미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은 이미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대로 문화재 등록 과정이나 예산편성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거나, 사전 정보를 활용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손 의원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그가 수차례 밝힌 목포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투자라는 명분도 힘을 얻게 된다.

    당에 온전히 복귀할수 있을지도 여기에 달렸다.

    손 의원이 탈당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한 중진의원은 "언론에서 그정도 썼는데도 새로운 게 안 나왔으면 없는 것"이라며 "더하면 누가 문화재 같은 데에 투자하려고 하겠느냐. 이쯤에서 정리하는 게 옳다"고 했다.

    하지만 손 의원 논란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진영 싸움으로 번진만큼,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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