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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철거 재검토, 박원순 믿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인권/복지

    "을지로 철거 재검토, 박원순 믿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설마 재개발할까. 박원순 믿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주상복합 들어오면 기존 공구 상가와 상생 애초 불가
    시행사 해당 부지 공시지가 매입, 시세에 크게 못 미쳐..
    박원순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해놓고 공사 중단 없다
    독립운동가 집터까지 철거 위기. 역사적 유물 지켜야
    젊은 장인과 숙련된 장인 만날 수 있는 성지 만들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17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은선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활동가)


    ◇ 정관용> 서울 을지로 일대 대규모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1950년대에 문을 연 오래된 노포음식점들. 그리고 청계천의 공구상가 장인들의 철공소 이런 것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죠.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원순 서울시장 재개발 전면 재검토하겠다. 이런 입장을 일단 밝히고는 있는데 오늘도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라고 하는 단체는 재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로 나왔네요.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의 목소리 듣겠습니다. 박은선 활동가 안녕하세요.

    ◆ 박은선>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문제가 되는 재개발 대상지역이 어디어디예요?

    ◆ 박은선> 여기는 청계천면, 청계천 3가 그쪽하고 그다음 을지로 3가변에 있는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3구역이라는 곳입니다.

    ◇ 정관용> 세운상가도 거기 다 포함되는 거예요?

    ◆ 박은선> 원래는 세운상가를 포함한 재개발 지역이었는데요. 계획이 바뀌면서 세운상가만 존치를 하고 그 주변의 지역들은 모두 철거하는 굉장히 큰 규모의 재개발 사업입니다.

    ◇ 정관용> 세운상가는 두고 그 주변지역은 기존 건물은 철거하고 뭘 짓겠다는 거예요? 대규모 고층빌딩이 들어섭니까?

    ◆ 박은선>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 정관용> 아파트요?

    ◆ 박은선> 네.

    17일 오후 서울 중구청 앞에서 열린 '청계천 재개발 반대 및 문화유산 보존 촉구' 집회에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관계자들이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그래서 지금 그 해당 지역에서는 기존에 뭐가 많았던 지역이죠, 거기가?

    ◆ 박은선> 도로변에는 이런 공구상가가 많고 그 뒤에는 우리가 흔히 청계천 하면 탱크도 만든다는 그런 철공소들이 밀집되어 있는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 정관용> 공구상가하고 철공소. 그리고 오래된 노포음식점들도 해당 지역에 있나요?

    ◆ 박은선>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주 유명한 을지면옥도 그 안에 있고 조선옥, 방미옥 그다음에 여기 수표지구에는 원조녹두라고 35년된 빈대떡집이 있어요. 그런데 여기도 사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노포음식점은 많지는 않지만 여러 곳 있고 상당히 많은 것은 공구상가하고 장인들의 철공소다 이거로군요.

    ◆ 박은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과거에 이명박 시기의 재개발 안 한다고 그러면서 해당 지역의 상인들이나 또 예술가 이런 분들하고 협의해서 개발계획을 세운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 박은선> 저희도 그러한 부분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박원순 시장님이 설마 여기를 이런 전면 재개발할까 이러고 조금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작년 11월에 철거가 가시화되면서 여기 세운상가 재생사업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이나 메이커들이 굉장히 놀라게 된 거죠. 여기가 재생사업인 줄 알았는데 재개발이었구나. 그래서 조금 약간 다들 배신당한 기분이 좀 드는 게 사실입니다.

    ◇ 정관용> 도시재생사업인 줄 알았더니 재개발이더라. 그냥 순수한 아파트만 들어서는 거 맞습니까? 주상복합식으로 지어서 기존에 있던 공구상가나 장인들의 철공소 같은 것을 또 한 구역에다 유치하고 이런 거 아닌가요?

    ◆ 박은선> 그게 주상복합이 불가능한 이유가 뭐냐 하면 시행사나 서울시에서도 여기에 다시 들어오면 된다고 하시는데 틀린 말씀인 게 전면에 있었던 공구상가는 다시 들어올 수 있지만 그 뒷면에는 밀링이나 선반가공 등등해서 철을 가공하는 공장들이 200개 정도가 몰려 있었어요. 그리고 뒤에 있는데도 아직 철거 안 된 데도 굉장히 업체가 200~300개 정도 되는데요. 모든 건물이 다 단층이에요. 여기는 물건을 만들 때 진동이 굉장히 세고 소음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걸 주거랑 함께하면 거의 불가능한 계획인 거죠.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주상복합이나 이런 아파트가 들어오게 되면 당장은 하루 한 달 정도는 여기서 영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소음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 때문에 이제 이분들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러니까 이런 철공소와 함께하는 주상복합이라는 건 사실 좀 말이 안 되죠.

     



    ◇ 정관용> 해당 지역의 건물 소유주하고 철 가공공장을 운영하거나 공구상가를 운영하는 분들하고 소유주가 아니라 임대사시는 분들이 훨씬 많았었죠?

    ◆ 박은선> 그러니까 여기 대부분의 공간 점유자. 그러니까 30년, 40년 장사하신 분들은 대부분 80~90%는 세입자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런데 이 중에서도 100평 넘게 땅을 갖고 있던 상인들도 이런 공업사를 오래한 집안들도 많아요. 그런데 여기도 개발을 원하지 않으셨는데 시행사의 협박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에는 강제수용을 당하게 되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기존의 해당 지역의 땅과 그 건물을 갖고 있는. 단층짜리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런 건물을 갖고 있던 소유주들은 재개발하게 되면 막대한 이익을 또 얻을 수 있으니까 그분들은 대체로 동의했겠군요.

    ◆ 박은선> 저희가 다른 지주분들을 수소문해서 만나뵀는데요. 심지어 이분들이 너무 억울하다고 만나자고 하셔서 저희가 만나뵀어요. 그런데 이분들 주장은 뭐냐 하면 땅 필지가 작은 이런 오래된 집주인이나 땅주인 분들 중에서도 너무 재개발 사업이 오래됐으니까 지겨워서 빨리 팔고 나가자. 이런 분들도 사실 계셨는데 좀 땅이 크면 클수록 굉장히 손해를 많이 보게 돼요. 왜냐하면 이게 시행사 방법이라고 해서 여기 시행사가 이 땅을 공시지가에 매입을 하는 방법이라서요. 사실은 시세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으로 땅을 몰수를 당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이거를 막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왜 만나주지 않고 시나 아니면 구청에서는 이야기 들어주지 않아서 너무 억울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에 사실 지주분들 중에서는 이 철공소에 일하시는 분들을 배려해서 벌재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은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그리고 여기에 중구에 땅이 있다는 것도 굉장히 좀 자랑스러워 하시고 그래서 여기 이렇게 주상복합에 특색 없는 아파트가 아니라 지주분들도 여기에 좀 개성 있는 이런 재생사업이 되기를 원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냥 서울시나 중구가 직접 나서는 것도 아니고 시행사가 해당 지역 토지를 공시지가에 다 매입해서 아파트를 지어버리는 이런 식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다, 이 말씀이군요?

    ◆ 박은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박원순 시장이 이런 문제 제기가 있으니까 설계 재검토하고 변경하겠다라고 했는데 믿음이 안 가시나 봐요. 오늘도 시위를 하셨네요.

    ◆ 박은선> 저희가 만약에 정말로 재검토가 되고 원점부터 한다고 말씀을 하셨으면 제가 만약에 시장이라면 우선은 공사를 중단을 하고 아직 안 나간 집이 두 군데가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이라도 보호를 하고 한 가게 같은 경우에는 지금 역사가 거의 60년 넘은 광성레이저라고 굉장히 큰 공장이에요. 그래서 여기는 우선 보존을 한다든지 아니면 조금 어떻게든 이 역사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지금부터 진행이 돼야 되는데 지금 철거는 철거대로 다 하고 그 다음에 공사를 재검토하겠다고 하니까 앞뒤가 안 맞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정비로 철거 위기에 놓인 노포(老鋪)들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일단 철거중단이라는 가시적 조치부터 하고 대화에 나서야 될 것 아니냐는 말씀이신데 앞으로 어떤 활동계획 가지고 계세요?

    ◆ 박은선> 저희는 지금 조사를 하다 보니까 여기가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집터도 있었고 그다음에 염초촌이라고 해서 화약을 만들던 공장터도 있고. 여기는 사실 4차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그런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는 여기 이 장소를 이런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고 그다음에 4차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그런 젊은 기술 장인들이 아주 숙련된 기술 장인들과 만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 저는 도시공학을 전공을 했는데 도시공학, 예술하시는 분, 이런 건축하시는 분들이 한번 다 모여서 어떻게 좋은 방법을 만들지 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야죠. 정말 좋네요. 젊은 장인과 오래된 장인분들이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메카 그렇게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박은선> 저희도 그것을 목표로 하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랑 머리를 맞대고 좋은 안으로 좀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 박은선>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의 박은선 활동가였고요. 1부 마치겠습니다. 잠깐 뉴스 들으시고 7시 5분 2부에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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