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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의 글씨 고국에 돌아왔다



공연/전시

    조선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의 글씨 고국에 돌아왔다

    덕온공주 후손으로부터 매입한 한글자로 68점 공개
    왕실의 효를 강조하는 '자경전기'에 공주의 빼어난 글씨체 담겨

    덕온공주의 글씨 (사진=문화재청 제공)

     

    순조의 셋째딸이자 조선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가 친필로 남긴 한국 자료가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 미국에 사는 덕온공주 후손으로부터 매입한 한글자료 68점을 16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공개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한글박물관이 협력해 환수한 이번 자료는 덕온공주와 양자 윤용구, 손녀 윤백영(1888∼1986) 등 3대에 걸쳐 전해진 책, 편지, 서예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효명세자의 여동생인 덕온공주는 열다섯되던 해 양반가 자제 윤의선과 혼례를 올렸지만 결혼 7년 만인 스물두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유물 중 돋보이는 것은 공주의 친필로 쓰인 '자경전기'이다.

    국어학자 이종덕 박사는 "정말 공주가 쓴 것일까 싶을 정도로 글씨가 뛰어난데, 어머니(순원왕후) 글씨를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뒤 쓴 친필로 보인다"라면서 "옮겨쓴 시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10년 이상 글씨를 단련한 상태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자경전기'는 혜경궁 홍씨부터 정조, 효의왕후, 순조, 순원왕후를 거쳐 덕온공주까지 대를 이어 쓰였으며, 왕실의 효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또한, 덕온공주가 규훈(閨訓·여성이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을 소개한 수신서)을 한글로 번역한 서책 일부도 이번 자료에 포함됐다.

    순원왕후가 사위 윤의선에게 보낸 편지와 신정왕후(추존왕 익종 비), 명헌왕후(헌종 계비), 철인왕후(철종 비), 명성황후(고종 비) 등이 직접 쓰거나 상궁이 대필해 덕온공주 집안에 보낸 한글편지도 함께 돌아왔다.

    특히 신정왕후가 1874년 윤용구의 첫 부인 광산김씨에게 보낸 편지는 명성왕후가 원자를(훗살 순종) 출산한 기쁨을 전한 것으로 조선 최고 한글명필로 꼽히는 궁중 여성 서기 이씨가 대필해 사료적 중요성이 크다.

    박준호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 왕실 한글문화를 살필 수 있는 유물들"이라면서 "여성들의 의사소통과 생활에서 한글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자료를 이관받는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 집안의 유물을 소개하는 기획전 개최와 소장자료 총서 발간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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