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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군수 백두현 "단체장 지시만 잘 챙기는 공무원 구조 깨야"



경남

    초선 군수 백두현 "단체장 지시만 잘 챙기는 공무원 구조 깨야"

    [인터뷰]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공무원들, 단체장 시키는 일 아니면 창의성 절대 발휘 안하는 구조
    그동안 군수지시사항이나 힘있는 특정인 민원 우선시…뒤로 밀려
    1순위는 군민의 생명, 다음은 자녀들 교육, 세 번째가 지역경제 활성화
    산부인과 만들고, 모든 치매어르신 배회감지기 지급…생각 바꾸면 되는 일들

    군수를 아들처럼, 동생처럼 대해주시는 것 큰 변화
    조선업만 바라봤던 고성, 항공산업으로 양날개 구축
    무인항공기 투자 선도지구 지정, '카이(KAI)' 공장유치
    고성과 통영 중간지점에 서부경남KTX 역사 유치 목표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더불어민주당)

    ◇김효영> 단체장과의 신년대담 이어 갑니다. 오늘은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만나봅니다.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군수님 안녕하십니까?

    ◆백두현> 반갑습니다. 백두현입니다.

    ◇김효영> 엊그제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이 같이 모이셨죠?

    ◆백두현> 네. 도지사님과 정책협의회를 가졌죠.
    지사님이 2월부터 시군순방이 있는데, 이전과 다른 형태로 시군순방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당부말씀 이었습니다.

    ◇김효영> 고성군이 도지사께 당부한 것은 없습니까?

    ◆백두현> 시장군수님들이 이것저것 말씀 많이 하시던데, 저까지 똑같이 이야기 하기에는 괜히 그런 것 같아서.. 저는 필요한게 있으면 지사님과 통화하면 되니까.

    ◇김효영> 친구 좋은게 그런겁니다. 하하하

    ◆백두현> 하하하.

    ◇김효영> 최초의 민주당 고성군수로써 6개월 보내셨습니다. 어땠습니까.

    ◆백두현> 잘 해 보겠다라는 생각으로 취임했는데 행정이라는 것은 알면 알수록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요.
    하나 크게 변화된 것은, 행사장에 가면 연예인도 아닌데 사진도 같이 많이 찍으시고, 길거리를 가도 군민들이 참 반갑게 맞아줍니다. 예전의 군수님들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권위주의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저같은 경우는 아들같고 동생같고 이러니까 정말로 반갑게 해주시고 힘내라고 해주시고 잘한다고 격려해주시고.. 이런 6개월간의 큰 변화라고 하면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효영> 사실 군수가 만만해야하거든요.

    ◆백두현> 그렇죠.

    ◇김효영> 머슴이니까 만만하게 부릴 수 있어야죠.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군요.
    하지만 군수 맡았을 시기,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녹록치가 않지 않습니까? 특히 고성은 조선업 불황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떻습니까?

    ◆백두현> 지역경제가 너무 어렵고 힘들다보니까 군민들은 저를 선택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시기는 성동조선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서 고성군은 정말로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고성은 조선산업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이외의 대책들이 존재하지 않았고, 일자리가 없어지다보니 사람이 떠나가게되고, 식당과 술집은 손님이 하나도 없고, 택시하는 분들도 하루종일 일 해봤자 4만원, 5만원 벌기가 어렵다고 하시고.
    저는 그 때 군민들에게 조선산업은 회생시키고, 항공산업까지 두 축을 통해서 고성을 발전시키겠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군수가 되고 나서 국토부로부터 '무인항공기 투자 선도지구'를 지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에 '카이(KAI)'와 협약식을 맺은 항공기 산업단지를 오는 8월까지 기반조성하고 공장을 지어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효영> KAI 공장을 유치하셨고.

    ◆백두현> 작년 6월13일 당선되고 난 다음날 14일에 직접 카이 사장님을 뵈러갔습니다.
    당선자 자격으로 찾아뵀죠.
    그 때는 조선산업은 언제 회생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고성이 살길이다는 마음으로 사장을 찾아뵈서 작년 12월 26일에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공장 위치는 고성군 이당리라는 곳인데 카이와는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제가 군수되자마자 7월달에 추경편성을 해서 거기 부지를 다 매입을 했습니다. 3만평 부지에 2만평공장을 짓는 것으로 되어있고 980억짜리 사업입니다. 국비 760억을 확보했고요.
    이게 전국적으로 언론에서 모범사례라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지자체가 생산기반시설을 준비해주고, 협력업체는 생산에만 집중하고, 카이는 생산기반시설에 투입되지 않는 경비를 가지고 경쟁력있게 수주에 집중하는. 3박자가 완벽하게 만들어진거죠.

    ◇김효영> '고성형 투자유치'군요.

    ◆백두현> 맞습니다. 고성형 일자리 창출사업이기도 하고요. 고용창출효과는 450명정도인데, 지역에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으로 하고, 혹여 기술력이나 다른 부분들 때문에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지 못하면 주소지를 고성으로 옮기는 것으로 그렇게 정리를 했고, 두 번째는 농수축산물은 전부 고성것만 쓰는 것으로 정리를 다 해서 고용창출효과, 인구증가 효과, 그리고 우리 농수축산물을 판매하는 효과까지 다 완벽하게 이루어진 경우입니다.

    ◇김효영> 이렇게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고성에 많은 분들이 들어와서 살게하는 것이 군수님의 목표일텐데요. 그러면 그 분들이 살기 좋은 정주여건도 만들어야지 않습니까? 병원도 있어야 되고요.

    ◆백두현> 제가 그런 것 때문에 매일 매일 고민을 하고 이렇게 앉아 있으면 제 둘째아들놈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 고민할거, 군수 뭐하러 하는데? 때리치우지" 라고요. 하하하. 병원 말씀을 하셨으니까, 저희가 지난 1월2일에 산부인과를 개원했습니다.

    ◇김효영> 원래 산부인과가 없었죠?

    ◆백두현> 없었죠. 보건소안에 산부인과가 있긴 있었는데 전혀 찾아오질 않는 세금만 낭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챙겨봤습니다.
    대부분의 병원들은 경제적인 문제 경제성 타당성이 안나오기 때문에 개원을 안한다고 했는데, 제가 보니까 도에서 1억3천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습니다.
    1억은 산부인과의사, 간호사 인건비이고 3천만원은 그 운영비였는데, 우리 보건소장님에게 제가 지시를 했죠. 관내에 있는 병원장님들 모셔서 어느정도의 예산을 지원해주면 우리 관내에 정말로 괜찮은 산부인과 의사를 모셔서 개원 할 수 있을까 라고 하니까 1억8천정도 예산있으면 되겠다고 해서, 도의 1억3천 지원금에 군비 5천 합쳐서 1억8천을 준다고하고 바로 개원을 하게끔 했던거죠. 그래서 개원했습니다.
    저는 생각만 좀 이렇게 달리해보면 쉽게 풀릴 수 있는 것 같은데 왜 다른 단체장님들은 이런고민을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공무원들은 단체장이 시키는 일 아니고는 창의성을 절대 발휘하지 않은 구조였던 것 같습니다.

    ◇김효영> 모든 공무원이 그렇지는 않을건데, 괜히 나섰다가 혹시나 나에게 책임이 돌아오지 않을까 몸을 사리는 분들이 없지않아 있죠.

    ◆백두현> 그렇죠, 이게 지방자치단체가 되면서 장점도 많았지만 대부분 단체장들이 인사권부터 모든 권한들을 다 틀어지고 있으니까, 군민들의 행복이나 고성군의 발전보다는 군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여기에 더 공무원들 관심도가 높아졌던 안좋은 부분이 있었던거죠.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괄호열고 '군수님 지시사항' 괄호 닫고. 이렇게 결제보고가 올라옵니다. 군수님 지시사항은 어떤 형태로든 하려고 노력들을 합니다. 그런데 그 외에는 노력의 강도가 약한부분이 있습니다.
    얼마전 우리 고성에 치매환자 어르신이 실종되고 5일만에 발견이 되고 돌아셨던 일이 있습니다. 제가 그걸보면서 행정은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뭐냐면 군의 예산이 많이 수반되는 것은 중요한 일들이라 하더라도 잘 안하려고 하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불특정한 사람들이라면 뒤로 밀리는 것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효영>그래요?

    ◆백두현> 그래서 저는 공무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군민의 생명이고, 두 번째는 자라나는 자녀들의 교육이고, 세 번째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예산의 우선순위를 그렇게 배정하는 것이 맞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배회감지기'라는 치매환자분들 추적을 할 수 있는, 추적기가 없다보니까. 경찰들 공무원들 인력으로 찾을 수 밖에 없는 이런 악순환을 빨리 끊어야한다. 그 다음날 전체회의를 통해서 우리 고성군이 1,620명의 치매환자가 있고 치매로 추정되는 분들이 1,800명이 넘는데, 전부다 전수조사를 통해서 1월안으로 전부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할 수 있도록 했고, 지적장애인들도 똑같이 배회감지기를 착용해서 다시는 고성군에 이런 안타까운일이 없도록 제가 지시를 했습니다.

    ◇김효영> 그렇게 바로 바로 바꿀 수 있는 일이었는데 공직사회가 움직이지 않았던 겁니다.

    ◆백두현> 저는 이런 일들이 터지면 대안을 강구해야하는데 "예산은 걱정하지 말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배회감지기도 통신료만 주면 기계는 업체선정해서 무료로 받습니다. 통신요금만 군에서 지원해주면 되니까. 특별하게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김효영> 따지고보면 적은 예산으로 주민들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일들인데,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거군요.

    ◆백두현> 그러니까, "이사람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행정이 갑갑해진다" 싶은 그 분들의 민원은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불특정한 다수라고 생각들면 잘 안했던거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본인자랑 많이 하셨고요. 하하하...
    서부경남의 가장 큰 현안이죠. 얼마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창원에 와서 선물을 확실하게 주고 가셨어요. 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는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고성도 거는 기대가 크지 않습니까? 군수님은 '고성 역사'를 유치하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가능할까요?

    ◆백두현> 1966년도에 박정희 대통령 때 착공식을 했던 사업인데 수십년간 못하다가, 드디어 김경수 지사 때 예비타당성면제가 되고 조기착공이 확정이 된거죠.
    고성과 통영의 중간지점 정도가 좋다고 봅니다.
    고성과 통영 중간 지점 정도에 역사가 들어서고, 그 역사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도 갔다가 평양도 갔다가 옥류관에가서 냉면 한 그릇 먹고, 대동강 가서 노래도 부르고,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서 러시아로가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그 출발지가 고성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영 시장님과 계속적으로 의논을 해서 통영 고성 중간지점에 역사가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효영> 벌써 시간이 다됐습니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백두현> 제가 정치를 했던 이유는, 제가 조금 더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었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국가권력이 교체된 이후에 지방권력이 교체가 되면 군민들이 행복해지겠다라는 생각을하게 됐습니다. 6개월동안 고성군민들 잘 모시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올해는 더욱더 잘 모시고 고성군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김효영> 당선됐을 때 사모님께서 그러셨다면서요. "집에 돈 가져오지마라, 업무추진비 개인적으로 쓰지마라". 말 잘 듣고 있습니까?

    ◆백두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있습니다. 제일 무서운게 아이 엄마입니다. 아이엄마가 시키는대로 잘 하고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백두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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