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논평] 자유한국당은 극우의 길을 택하는가?



칼럼

    [논평] 자유한국당은 극우의 길을 택하는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입당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나라를 바로잡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농단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촛불혁명으로 무너진 박근혜 정권 시절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총리를 지내면서 최 씨의 국정농단을 몰랐다면 무능했다는 의미고 방조했다면 무책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입장에 있다.

    국정이 가장 혼탁하고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시절에 국정을 책임졌던 인물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진즉에 난국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았더라면 온 국민이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혼란은 없었을 것이고 대통령의 탄핵도 없지 않았을까.

    황교안 전 총리는 탄핵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통합과 화합등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으로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움츠러들었던 친박세력은 이른 바 태극기세력과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으로 힘을 얻고 있다.

    비박과 친박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이 정권을 잃기 이전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데 있다. 개혁에 실패했다는 것이고 보수층을 이끌만한 인물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점점 극우적인 성향으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은 몇 달 동안 시간만 끌던 5.18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에 차기환 변호사와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권태오 전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차장을 추천했다.

    권 전 차장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고, 차기환 변호사와 이동욱 전 기자는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극도로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자유한국당의 현 주소는 어디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은 자유한국당을 스스로 편협한 프레임에 가두는 일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문재인정부의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는데도 자유한국당이 그것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안세력이 아니라는 뜻이다.

    자유한국당이 방향을 잃고 지금과 같은 길을 계속 걷는다면 건전한 보수세력의 지지를 잃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제 극우의 길을 선택한 것인가?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