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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오디션 '청년‧신인 강세'…물갈이 신호탄 될까



국회/정당

    한국당 오디션 '청년‧신인 강세'…물갈이 신호탄 될까

    15곳 공개오디션, 30‧40대 7명 선출
    전‧현직 의원 8명 지원, 최종 선발 2명 불과
    총선 약 1년 3개월 앞두고 변동 가능성도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 (사진=윤창원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청년 및 정치신인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같은 결과가 향후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된 이번 오디션에서는 원조친박 권영세 전 의원(서울 용산)과 현역 비례대표인 김순례(성남 분당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기도 했다. 최종 선발자 중 전‧현직 의원은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 등 2명에 불과했다.

    대신 전체 15명의 선발자 중 30대가 2명, 40대가 5명을 차지하며 30~40대가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른바 ‘청년 돌풍’이 불었다. 또 여성과 정치에 처음 입문하는 정치신인들의 약진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같은 결과는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역할을 마무리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또 밀실공천 등 깜깜이 공천 의혹을 받은 그동안 정당들의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 오디션으로 후보자들의 역량을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이 직접 평가한 부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명의 현장 투표 40%와 조강특위 위원 심사점수 60%를 합산해 당협위원장 선발 후보를 현장에서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김용태 사무총장은 당원협의회 위원장 일괄 사퇴를 추진하면서 청년‧여성 우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친박‧비박 등 계파갈등으로 인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패배 후 이어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참패가 결국 ‘인적쇄신’을 이루지 못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인적쇄신을 통해 계파청산과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추진하던 김병준 비대위는 전원책 변호사의 개입으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선임된 전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청년‧여성 우대를 없애겠다"며 비대위와 전혀 다른 구상을 제시해 논란이 됐다. 대신 정치에 처음으로 입문하는 소위 ‘정치신인’을 우대해야 한다고 결이 다른 방안을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정당 사상 처음으로 공개 오디션을 시도한 측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청년‧여성에 초점을 맞춰 지나치게 ‘몰아주기’ 식 평가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을 오디션에서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공개 토론 중간평가에서 23점을 받았지만, 최종 결과에서는 중간평가 17점에 불과했던 정원석 후보에게 68대 69로 역전패했다. 사실상 조강특위 위원들이 현장 당원들의 평가를 뒤집은 셈이다.

    당장 다음달 27일 전당대회와 총선을 약 1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교체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당 대표 선거가 사실상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고 벌이는 ‘정치적 혈투’인 점을 감안하면, 차기 당 대표가 전임 지도부가 인선한 당협위원장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내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누가 봐도 논란이 있는 시기에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밀어붙인 것은 실수”라며 “특히 청년 후보 위주로 이미 답을 정해놓고 중진급 의원을 ‘바보’로 만든 건 당 입장에서도 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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