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도식에서 관계자들이 박열사와 박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씨의 영정을 옮기고 있다(사진=박종철 기념사업회 제공)
1987년 6월 항쟁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32주기를 맞아 부산과 서울에서 동시에 추도식이 열렷다.
부산 추도식은 13일 오후 3시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렸다.이 자리에는 문정수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종기 민주공원 관장, 박종철 열사 친구와 혜광고 동문, 유족 등이 100여 명이 참석했다.박 열사 고모인 박정애 시인도 유족 대표로 참석했다.
추모식은 민중의례, 추모제 인사말, 박 열사 약력 보고, 유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날 추모식에서는 올해 2회째를 맞은 박종철 문학상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13일 서울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도식에서 박 열사의 서울대학교 동문 등이 '보고 싶다 종철아'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박종철 기념사업회 제공)
'대학 노-트에서'를 쓴 이종근(51) 씨가 최우수상을, '작은방'을 쓴 서민정(23) 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또 같은 시각 서울 박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에서도 추도식이 열렸다.남영동 대공분실은 지난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서울 추도식에는 유가족과 서울대동문들,박종철 합창단,영화 '1987'의 감독과 작가,배우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 혜광고를 졸업하고 19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박 열사는 학생운동을 하던 중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돼 14일 새벽 물고문 등 가혹 행위를 당한 끝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