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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법 반드시"…김미화가 박수받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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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범법 반드시"…김미화가 박수받는 까닭

    김미화 비판글 피해자 아닌 가해자 호명
    언론·정치권이 놓친 사회적 감수성 만족
    기자협회 "피해자 중심 사건 보도 말아야"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사진=연합뉴스 제공)

     

    방송인 김미화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고소로 드러난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면서 '조재범법'이라는 표현을 강조해 누리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그간 성폭력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온 언론이나 정치권 관행을 두고 강한 비판이 이는 상황에서 김미화의 발언이 사회적 감수성을 만족시킨 것이다.

    김미화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대한체육회, 빙상연맹… 저는 모든 체육 협회에 문제 있다 봅니다"라며 "부모처럼 선수들 챙기는 것이 그들의 맡은 소임인데 권위만 챙기고 있지요"라고 적었다.

    앞서 심석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지난해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미화는 "임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고 '조재범법'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라며 "썩고 냄새나는 체육계 확 뒤집어 바닥 청소 깨끗하게 해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13일 오후 1시 현재 1천회 가까이 공유되고 '마음에 들어요' 1200회를 넘기는 등 널리 회자되고 있다.

    누리꾼들도 "조재범법 꼭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조재범법 찬성입니다. 피해자 이름 거론 말고 가해자를 널리 알려야죠" 등의 댓글로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체육계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뒤 정치권에서는 관련 대처 법안을 발의하면서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언론 보도 역시 심 선수 피해 사실을 부각시키는 제목이나 사진으로 '2차 가해'라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뉴스모아보기' 운영자는 11일 공유한 글을 통해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언론사들이 성폭력 사건을 다룰 때 줄곧 문제되었던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보도는 여전히 발견됐습니다"라며 "또 가해자 대신 피해자만 남은 뉴스"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사회와 언론의 피해자 호명은 오래된 문제입니다. 특히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호명하거나 피해자의 평소 처신·인간관계 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면서 가해자는 사건에서 사라지고 피해자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면서 동시에 문제 되었던 것도 피해자 위주의 보도, 그로 인한 2차 가해 등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운영자는 "한국기자협회와 여성가족부가 함께 만든 '성폭력·성희롱 사건보도 공감기준 및 실천요강'에서는 피해자를 사건 이름에 호명하는 데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라며 관련 문구를 소개했다.

    '피해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부르는 것은 피해자를 주목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2차 피해를 입힐 소지가 있으므로 피해자를 전면에 내세워 사건에 이름을 붙이는 등 피해자 중심으로 사건을 보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지난해 미투 운동의 물결 속에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언론사가 있다면 자사의 보도 제작 과정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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