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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1년…'문화올림픽'이 남긴 유산은 부재



강원

    평창올림픽 1년…'문화올림픽'이 남긴 유산은 부재

    올림픽 후에도 변방의 이미지 여전..강원도만의 색, 독창성 살리는 작업 부족해

    문화올림픽 가치 끌어올리려면?
    ‘강원도만의 세계적 평화 축제 개최, 1시군 1대표 공연 지속, 기반시설 확충, 강원예술 자생력 강화’

    평화는 문화의 성숙도에서 완결.. 문화적 기반이 평화보다 앞선 과제

    지금이라도 다각도의 논의 필요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진 지 어느 덧 1년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죠.역대 최대의 규모, 성공적으로 치러진 올림픽으로 평가됐지만,올림픽시설의 사후처리나 올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에 대해선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특히 지역 문화인들의 입장에서는 다시 오기 힘든 문화올림픽의 기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있는데요.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와 함께 어떤 얘긴지 살펴보겠습니다.

    강원도 평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 공연(사진=자료사진)

     


    ◇박윤경>안녕하세요, 대표님?

    ◆최정오>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오랜만에 뵙습니다. 요즘도 공연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고요?

    ◆최정오>지난해 올렸던 ‘희극인 삼룡’이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해방이후부터 65년까지 춘천의 생활, 악극의 생활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오는 3월 한달내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박윤경>자, 오늘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문화예술인들의 시각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강원도가 오랜 기간 준비했던 평창동계올림픽, 올림픽 개최 후 1년을 어느 덧 눈앞에 두고 있네요. 시간이 참 빨라요?

    ◆최정오>작년만해도 올림픽으로 바빴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니까 믿기지 않고요. 빨리 잊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윤경>올림픽 개최 당시, 역대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이라는 평을 받았어요.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평을 해볼 수 있을지요?

    ◆최정오>사실 올림픽에 대한 대외적 평은 굉장히 좋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대외적으로 성공적이고, 평화의 상징이 됐죠. 다만 1년이 지났는데 레거시에 대한 생각들, 이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죠.

    ◇박윤경>평화 올림픽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해내지 않았나 싶어요?

    ◆최정오>평화올림픽에 대해서는 감동적이었고요. 남북 단일팀도 구성됐고요. 응원단도 오고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됐다고 봅니다.

    ◇박윤경>그러나 문화올림픽의 측면에서는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최정오>평화라는 이슈는 지속되기 어려운 이슈입니다.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있는 거죠. 국제관계나 정세들을 많이 파악하고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적 기반이 있는 와중에 평화 이슈가 덧붙여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평화 이슈를 끌고 나갈 힘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죠. 그리고 문화올림픽 레거시로 강원도를 드러낼 공연이나 콘텐츠가 발굴됐는지 결과적 측면의 아쉬움도 있습니다.

    ◇박윤경>사실, 문화올림픽이라는 것이 다시는 오기가 힘든 기회이기도 하고요. 도내 문화예술분야에 있어서도 지난 올림픽만큼 역대 많은 예산이 투입된 적이 없었다면서요?

    ◆최정오>올림픽이라는 큰 이벤트가 실질적으로 강원도에 도움이 되려면 올림픽을 통해 강원도 이미지가 제고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변방의 이미지를 벗어난 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좀 더 특수성을 입고, 독창적 강원도의 색을 만들 필요가 있는데요. 많은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효율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윤경>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아쉬움을 남긴 가장 큰 이유, 지난해 문화올림픽이 치러질 당시 부족했던 점이라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지요?

    ◆최정오>문화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조는 이벤트를 통해서 기반 문화시설이 확립되고 지역의 명소나 이미지들을 나타낼 수 있고, 강원도의 전통미를 살릴 기억에 남을만한 공연이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 전에 평화이슈를 먼저 다루다보니 상대적으로 문화올림픽 레거시가 약해진 거죠. 올림픽이 끝난 후 평화라는 이름의 공연, 축제 행사가 많았는데 정작 필요한 건 평화를 준비하는 강원도민의 색, 문화적 유산들을 만들어내는 것, 발굴하는 과정인데 그런 것이 소외되지 않았나 합니다.
    ‘DMZ 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사진=문화올림픽 홈페이지 캡쳐)

     


    ◇박윤경>기반 문화시설이라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최정오>문화재단도 필요하고, 극장들도 강원도내에서 기반 문화시설로만 따지자면 전국에서 3위입니다만, 원주와 춘천에만 몰려있고요. 고성이나 DMZ 지역에는 많이 없습니다.

    강원도 자체도 문화시설이 빈익빈부익부이고요. 노후하기도 했어요. 그런 것을 뼈대부터 먼저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그래야 평화이슈를 좀 더 장기적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해요.

    ◇박윤경>올림픽 유산과 관련된 논의의 자리는 없었나요?

    ◆최정오>그게 제일 안타까워요. 평화 이슈를 길게 끌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논의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 유산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캐지 않아서 그렇죠. 인물이나 역사, 작품, 이야기 거리들이 많은데 손을 다 못 댄 것이 문제입니다.

    ◇박윤경>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의 시간이 다가오는 지금 상황에서 문화올림픽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최정오>4가지 정도로 생각합니다. 먼저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건 어쨌든 평화이슈를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평화 이슈를 키울만한 축제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단발성 축제 말고요. 강원도만의 세계적인 대규모의 축제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문화올림픽 때 1시군 1대표 공연을 만든 것이 있는데, 전문가를 소집해 그 사업을 다시 이어가면서 지역 문화예술 자원, 원석을 캘 수 있는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기반시설 확충인데요. 대규모 자본이 들어갈 수 없다면 노후 시설을 복구하거나 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래된 곳, 너무 작은 곳에 대한 시설점검이 있어야 합니다.

    네 번째로는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올림픽 땐 강원도 예술인들이 참여했다고 보기 어려워요. 전국구 단위의 기획사나 전문가들이 참여했는데, 이제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것이 지금부터라도 레거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사진=강원CBS)

     


    ◇박윤경>혹시 덧붙일 말씀 있으세요?

    ◆최정오>평화는 문화의 성숙도에서 완결되는 개념입니다. 화합과 양보, 배려가 있는 상태에서 유지될 수 있는 거죠. 문화적 기반이 평화보다 앞선 과제입니다. 평화에만 너무 몰린다면 레거시로 남길 건 없을 거라 봅니다. 문화뿐만 아니어도 (올림픽 레거시와 관련된)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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