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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에 생일상 받으며… "보고있나 트럼프"



아시아/호주

    김정은, 시진핑에 생일상 받으며… "보고있나 트럼프"

    • 2019-01-08 16:59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1월 8일)에 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자신의 생일을 중국에서 보내며 시 주석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것. 이는 결국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긴장시키기 위한 전술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상하이와 서울발 기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대안적인 길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며칠 뒤에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국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워싱턴이나 서울이 제공할 수 있는 것 외에 다른 외교적 경제적 옵션이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상기시켜주길 열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중이 미국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과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는 일종의 위협이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의 진 리 한국 소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큰 우호 관계를 보여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심초사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김정은은 자신의 생일 파티를 베이징에서 하게 됐다"면서 "이것은 2014년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왔던 (김정은의) 생일파티를 능가할 것인가?"라며 흥미를 나타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의 자신감은 중국의 증가하는 그리고 신뢰할만한 지원을 기대하는데서 비롯된다"는 38노스의 김정은 신년사 분석 기고문을 인용하면서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의 생일 축하를 멋지게 세팅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자신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다.

    반대로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김 위원장이 방중한 전례를 들어 이번 방중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조율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 장소를 협의 중"이라고 발언해 더욱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이날 CNN은 백악관 사전답사팀이 방콕과 하와이, 하노이를 둘러봤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면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목록을 북한에 보내거나 북한 관리들과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 북한과 실무급 회담을 한번도 열지 못한 상황이라 북한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

    또 멕시코 장벽 예산 반영 여부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일부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2주 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북미 정상회담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 김연호 연구위원은 "셧다운 사태가 빚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때도 백악관을 지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라 북미 협상 분위기는 계속 이어가겠지만 정상회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으로 다보스 포럼 참석, 의회 연두교서 연설 등의 일정이 촘촘히 짜여 있어서 정상회담 날짜를 빼기가 힘들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달 중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이에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미국 행정부에는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더 크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한 카드를 자신이 쥐고 있음을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비치며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다.

    셧다운이라는 미국 국내 정치의 압박에 북중 양자의 외교적 압박까지 더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앞으로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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