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화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자신의 정계복귀설과 대권 출마설에 대해 "대통령이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고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공개된 유튜브 방송 '고칠레오 1회'를 통해 "다시 정치를 하고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될 일에 대해 이미 정치를 은퇴할 때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호감을 얻기 위해 나 뿐 아니라 가족까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을(乙)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인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안 맡고 싶다"고 거듭 정계복귀 가능성을 부인했다.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데 대해서는 "난감하다"며 "(정치를) 안 할 건데 정치를 하지 않을 사람이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정치를 희화화하고 여론형성 과정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이사장 취임 때부터 꾸준히 부인했음에도 정계복귀설이 거듭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사회 현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활동이 정치라면 뉴스 앵커나 정치 비평가들도 다 정치인"이라며 "부정하지 않으면 '부정하지 않으니 생각이 있다'고 말하고 말을 안 하면 '안 한다고 하는 거 보니 생각이 있다'며 (어느 쪽으로든 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참 그렇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근 수년 간 출연했던 '썰전'이나 '알쓸신잡' 등 방송활동이나 집필활동이 정치 재개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책 쓰는 일은 먹고 살기 위한 직업으로 1년에 한 권씩 써야 먹고 산다"며 "전에 팟캐스트를 할 때는 돈을 받지 않고 말을 했는데 알쓸신잡이나 썰전은 출연하면 돈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수락한 데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자네가 아니면 달리 맡을 사람이 없다. 집필시간의 30%만 할애하라'고 권유서 3년간 돈을 조금 덜 벌 생각으로 했다"며 "아내도 '그것마저 거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음 대선이 가까워지는 2년 후에 지지층이 제발 출마해달라고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좋은 분들이 많다고 답할 것"이라며 "과거 왕조시대 때처럼 칭병(稱病), 낙상(落傷), 도피(逃避) 등 여러 가지 피할 방법이 있다"고 웃어 넘겼다.
4년 후엔 어떤 모습일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이사장 임기가 3년이니 임무도 완수했을 것"이라며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 이사장 취임 전 2만명 수준이던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의 구독자 수는 이날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5일 오전 0시에 공개된 알릴레오 1회의 조회수는 사흘만에 200만회를 기록했으며 고칠레오 1회도 공개 1시간 만에 조회수가 5만회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