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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괴물’ 연구자 “만진 아이들...적어도 입에 손 못대게”



사회 일반

    ‘액체괴물’ 연구자 “만진 아이들...적어도 입에 손 못대게”

    액체괴물 25개 제품서 붕소 검출
    생식 기능 ↓ 체내 침입시 더 위험
    온갖 위험 물질 검출된 액체괴물
    KC마크 있음에도...30분 이상 금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여러분 액체 괴물, 슬라임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아마 아동이 있는 집에서는 지금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으셨을 겁니다. 요즘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 일종의 장난감인데요. 끈적끈적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슬라임이라는 물질. 이게 뭘 생각하시면 될까요? 투명한 찰흙? 찰흙인데 투명한 것, 이런 걸 상상하시면 됩니다. 그걸 조물조물 만지면서 노는 겁니다.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 액체 괴물, 슬라임을 조사해 보니까 독성물질 붕소가 유럽연합의 기준치보다 무려 7배나 높게 검출이 됐다고 그럽니다. 이게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이 손으로 만지면서 노는 장난감이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 화제 인터뷰, 이 연구를 담당하신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기영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기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뭐 짤막하게 설명은 했습니다마는 슬라임, 이게 어느 정도나 유행인 겁니까, 지금 아이들한테?

    ◆ 이기영> 뭐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거의 다 가지고 노는 것 같고요. 저희와 연구를 하는 분 중에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는 이 얘기가 한 번 시작되면 끝이 없이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유튜브에서도 액체 괴물 치면 어마어마한 양의 영상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영상은 죄다 액체 괴물 가지고 노는 거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어떻게 조사를 하셨습니까?

    ◆ 이기영>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30개의 액체 괴물 제품을 무작위로 구입을 해서 이 안에 들어 있는 붕소 함량을 분석을 했습니다. 이 중에서 25개 제품에서 유럽의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이 있었고요. 가장 높은 제품이 유럽의 기준치의 7배 이상이었습니다.

    ◇ 김현정> 이상, 이상입니까?

    ◆ 이기영>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액체 괴물을 사용하고 있는 패턴을 저희들이 조사한 것이 있는데 영국의 성인의 노출량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아니, 붕소가 유럽연합 기준치의 7배나 높고 신체에 미치는 영향도 그렇게 크다면 도대체 붕소란 무엇인가? 붕소란 물질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건가. 이게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 이기영> 붕소의 경우는 동물 실험에 의하면 생식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고요. 임신이 잘 안 되는 경우 또 임신이 돼서 새끼가 나오더라도 기형이 발생될 수 있고, 이런 문제들이 지금 조사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생쥐하고 사람이 똑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생쥐한테 썼을 때는 그런 문제가 발생. 생쥐한테 지금 쓴 양하고 우리 사람을 기준으로 한 양하고 비교하면 어떤 건가요?

    ◆ 이기영> 당연히 동물 실험에서는 고농도의 물질을 투입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사람에서 똑같은 증상이 일어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많이 사용하는 경우 또 붕소가 많이 들어간 경우에는 그 정도 수준에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리가 좀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부분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입을 만지는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갖고 놀다가 그 손으로 그냥 빵을 먹고 과자 먹고 이러더라고요.

    ◆ 이기영> 그렇습니다. 그럴 경우에 저희가 조사한 부분은 피부로만 들어오는 부분을 연구를 했고요. 입을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에는 흡수율이 조금 더 높습니다. 따라서 그런 경우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현정> 슬라임에 붕소 화합물 외에는 어떤 유해 물질이 또 있었습니까?

    ◆ 이기영> 기존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었던 CMIT, MIT라는 물질들이 검출이 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장난감에 이런 물질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또 액체 괴물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일부 제품에서 검출된 적이 있었고요. 환경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프탈레이트라는 물질이 기준치의 300배 이상 검출된 적도 있어서 이런 제품들은 판매 금지가 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한바탕 지금 슬라임 제품에 대한 조사가 있긴 있었던 거예요.

    ◆ 이기영> 네, 계속 조사가 되어 있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신고만 하고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미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 조사를 해서 문제가 생기면 리콜 조치를 하게 되죠. 하지만 이미 만든 제품에 대한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리콜 조치를 내려라라고 했는데 리콜을 안 하고 그냥 만들어놓은 걸 계속 파는 데가 있단 말씀이에요.

    ◆ 이기영> 네, 그렇게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액체괴물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여기까지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철저하게. 그럼 당장 학부모님 어떻게 하셔야 되나, 부모님들.

    ◆ 이기영> 가능한 한 적게, 짧게 사용하도록 한 30분 정도 가지고 노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일 경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KC마크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있더라도 사실 25개 중에서 24개가 KC마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좀 더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서 이런 물질들이 낮게 되도록 유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하루에 30분 이상은 쓰지 말아라. 그다음 국가는 위험한 물질들을 얼마나 썼는지에 대해서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파악하고 관리를 하는 작업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이 말씀이고요.

    ◆ 이기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기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슬라임에 대한 연구를 하신 분이에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카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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