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MLB 개막전 간다' 시애틀 특별 보좌역인 스즈키 이치로는 올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에 맞춰 빅리그로 승격될 전망이다.(사진=게티이미지/노컷뉴스)
황혼에 접어든 일본의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46)가 올해도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4일 "이치로가 이달 안으로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오는 3월 말 MLB 개막에 맞춰 빅리그로 승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리 디포트 시애틀 단장의 말을 인용한 데일리스포츠는 이치로가 19시즌째 MLB 개막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지난해 시애틀로 복귀했으나 15경기만 뛰었다. 타율 2할5리(44타수 9안타) 3득점에 머물렀다. 이후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시애틀 회장의 특별 보좌역으로 선수단 일정을 함께 했다.
올해도 선수로서 역할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애틀의 개막전이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상징적인 의미에서 개막 엔트리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시애틀은 3월 20,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와 올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디포트 단장은 "이치로는 올 시즌 우리 팀에서 뛴다"면서 "계약이 어떤 시나리오가 되는지를 (에이전트인) 존 보그스와 상세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안에 계약 합의에 대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치로의 승격 시나리오도 언급했다. 디포트 단장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초청 선수로서 스프링 캠프에 참가한다"면서 "도쿄로 출발하기 전에 보유권을 매입해 빅리그 엔트리에 넣는다"고 밝혔다.
일본 야구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타율 3할5푼 242안타 56도루까지 3관왕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10년까지 10년 연속 타율 3할-200안타 행진을 펼쳤다.
2012시즌 중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2015년에는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2017년에는 백업 외야수로 뛰면서 타율 2할5푼5리까지 떨어졌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시애틀에 복귀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651경기 타율 3할1푼1리 3089안타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명예의 전당 입성은 예약해놨다.
사실상 은퇴 시기에 접어들었지만 이치로는 50세까지 현역에서 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애틀은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했다. 기쿠치는 예전부터 이치로를 우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을 밝혀온 터. 기쿠치의 빅리그 안착을 위해서라도 이치로의 가치는 필요한 상황이다. 컨디션에 따라 개막전 이후에도 엔트리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