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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당 당권 주자 중 가장 빠른 스타트



국회/정당

    오세훈, 한국당 당권 주자 중 가장 빠른 스타트

    태영호 불러 강연, TK 행사 참석…보수 집토끼 향한 '구애'
    전당대회, 2월 27일 잠정 결정…황교안‧홍준표‧김태호 결정 ‘주목’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1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달 27일 열기로 잠정 결정한 가운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의 출마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 의사를 처음으로 공론화하며 쟨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전 새해 첫 공식 행보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국회로 초청한 데 이어, 오후엔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텃밭 다지기에 시동을 걸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내 국가미래비전특위가 주최한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에 태 전 공사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그는 강연을 들은 뒤 평가를 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의 폐기를 바란다면 속이 숯검정이 돼 있어야 맞다"며 "(김정은의) 신년사를 보면서 앞이 컴컴해야 맞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없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에 주력했던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틀렸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판단의 근거에 대해 "북한은 2018년도에 핵 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을 달성했기 때문에 핵무기를 생산‧시험‧사용‧전파하지 않겠단 것으로 그 위상을 과시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현재로선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을 비핵화의 진전이 아닌, 북한 핵무장의 더 또렷한 증거라고 보는 셈이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전향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정부 견해와 정반대의 입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태 전 공사도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 대해 "미국과 동등한 핵보유국의 지위를 굳히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김정은은 '우리는 이미 4가지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핵무기 생산·실험·전파·사용"이라며 "이 공약을 깨고 추가 핵실험, ICBM 발사처럼 2017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간담회에서 오세훈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오 전 시장이 강연자로 태 전 공사를 초청한 것은 평소 소신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태 전 공사의 책을 교보재로 쓸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경제 분야에 있어선 계층 간 이동을 '사회적 유동성'이라고 규정하며, 유동성과 관련된 지표를 개발해 야당 대표가 되면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었다. 이른바 '기회의 사다리'가 붕괴됐고 재건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 경제 정책의 문제점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국당 대구시당‧경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대구‧경북(TK)신년교례회에선 "당 대표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당 지도체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지켜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며 여전히 변동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만으로도 출마 의지가 굳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한 효율적인 대여투쟁을 할 수 있는 체제가 무엇인지,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체제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며 당 지도체제를 강한 당권의 집단지도체제로 유지해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집단지도체제도 단점을 보완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떤 체제가 들어서든 출마 의사가 있다는 얘기다. 총선 승리에 방점을 찍음에 따라 내심 공천권을 쥐고 행사하고 싶다는 속내도 읽힌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오 전 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김진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당 당권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TK에 한국당 책임당원의 3분의 1가량이 밀집해 있는 만큼 텃밭부터 공을 들이는 포석이다.

    오 전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다른 유력 후보들 중에선 가장 분명하고 빠른 것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우 출마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홍준표 전 대표 역시 결정을 미뤄둔 상태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지도체제와 전당대회 경선 룰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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