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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총재의 뼈저린 반성, 2020년 신년사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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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총재의 뼈저린 반성, 2020년 신년사는 달라질까

    1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KBO총재 이.취임식에서 정운찬 KBO 신임총재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019년 신년사를 전해왔다. 올해의 시행착오를 딛고 내년 KBO 리그의 성공적 운영과 새 감독 선임, 강한 국가대표 구성을 통해 프리미어12 우승을 일궈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정운찬 KBO 총재는 31일 야구 기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2018년을 돌아보고 2019년을 바라보는 신년사를 보냈다. 취임 첫 해인 2018년을 각종 사건, 사고들로 정신없이 보냈으나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는 굳은 다짐이 묻어나왔다.

    일단 정 총재는 "황금돼지 해인 기해년을 맞아 국민 여러분에게 행운과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인삿말로 신년사를 시작했다. 이어 "KBO 커미셔너로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정 총재는 "한국야구는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고, KBO 리그는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외형적인 성과를 이루었다"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부터 국민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고, KBO 리그 안팎에서 여러 사건사고들이 계속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와 국가대표 감독이 야구장이 아닌 국회 국감장에 서는 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면서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다시금 머리를 조아렸다.

    야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오지환(LG), 박해민(삼성) 등 병역 기피 논란이 있는 선수들을 뽑은 까닭이었다. 여기에 대회 첫 경기에서 대만에 지는 등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국회 국정감사에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야구를 모르는 일부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 정 총재도 이후 국회에 출석해 "TV로 대표 선수를 점검한 것은 선 감독의 불찰이었다" "전임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등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선 감독이 지난달 자진 사퇴하는 등 대표팀은 혼란에 빠졌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이 11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 기자실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여기에 KBO 리그 안에서는 넥센발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일부 선수들이 성 추문에 휩싸였고, 구속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 시절은 물론 이후에도 트레이드에 130억 원이 넘는 뒷돈 파문이 일었다. NC와 kt의 트레이드에서 과거 선수의 음주 운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기 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선수들은 다른 현역 선수들도 조작을 한 의혹이 있다며 조사하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정 총재는 신년사에서 "이런 힘겨운 과정을 겪으며 KBO 커미셔너로서 해야 할 일과 사회적인 책임도 확실하게 알게 됐다"면서 "2019년은 KBO 리그 혁신의 해가 될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다짐했다. "지난해부터 중점 목표로 추진한 클린 베이스볼 확립을 위해 더욱 정진해 어떤 부정한 일도 감추지 않고 엄중한 징계를 통해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 총재는 "2019년 11월 프리미어12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겸하는 중요한 대회"라면서 "2015년 극적인 우승의 경험을 살려 다시 한번 우승을 목표로 실력을 갖춘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공정한 기술위원회와 강력한 국가대표 지원팀을 구성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예선 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재는 "2019년을 마친 뒤에는 쏟아지던 비난이 격려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월 3일 구본능 총재에 이어 KBO 수장에 오른 정 총재. 과연 2020년 신년사는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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