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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韓 야구, SUN 사퇴 등 내분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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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언론 "韓 야구, SUN 사퇴 등 내분에 흔들"

    선동열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 기자실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일본 언론이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한국 야구의 난맥상을 꼬집었다. 물론 일본 극우 성향의 매체이긴 하지만 한국 야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산케이신문은 29일 인터넷판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의 라이벌들에 대한 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은 대표팀 감독 사퇴 등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과 쿠바 등은 정예 멤버가 모이면 일본에 위협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각 팀 모두 다양한 사연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소개된 국가가 한국이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은 세대 교체가 진행되지 않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2006년 WBC 초대 대회 4강, 2009년 준우승을 거뒀지만 2013년, 2017년 모두 2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올해 병역 후폭퐁을 주목했다. 산케이신문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수를 대표팀에 뽑은 의혹으로 주니치의 수호신이었던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사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선 감독은 한국 최초의 야구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도쿄올림픽까지 지휘할 예정이었지만 한국 야구계는 '내분'에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오지환(LG), 박해민(삼성) 등 병역 기피 의혹이 있는 선수들을 뽑아 논란을 키웠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선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고, 야구를 제대로 모르는 일부 의원들의 공세에 수모를 겪었다.

    이후 출석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마저 비판하면서 선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KBO는 일단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켜 내년 1월 안에 새 사령탑을 선임할 예정이다. 2008년 9전 전승으로 일본, 미국, 쿠바 등을 격파하며 우승한 한국이 도쿄에서 금메달을 수성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산케이신문은 다른 야구 강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대만에 대해 "왕보룽(니혼햄) 등 강타자가 많지만 대표 소집 권한이 아마추어 측에 있다"면서 "아마추어와 대만프로야구(CPBL)의 관계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어 베스트 멤버로 임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야구 종가 미국에 대해서는 "과거 올림픽에 메이저리그(MLB) 선수를 파견한 적이 없고 대학생과 마이너리그 선수 중심의 팀이 참가했다"면서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올림픽 기간 리그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점 등을 주목했다. 쿠바에 대해서도 "한때 세계야구계를 석권했지만 젊은 유망주들이 속속 미국으로 망명한 영향으로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MLB와 쿠바 야구의 협약으로 합법적인 이적까지 가능해져 도쿄올림픽 대표팀 구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일본이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다소 치우친 분석이라고 해도 한국 야구계로서는 부인할 수 없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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