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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화살머리고지 전방 시찰…훈련병 여자친구와 영상통화



대통령실

    문 대통령, 화살머리고지 전방 시찰…훈련병 여자친구와 영상통화

    靑 "역대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찾은 적 있지만 감시초소 방문은 처음"
    6·25 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당시 수통, 탄통, 반합 등 만지며 침묵
    연천 신병교육대 방문해 훈련병들과 오찬
    훈련병 여자친구에게 영상통화 "마음 바뀌면 안된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연말을 맞아 철원 비무장지대와 신병교육대 등을 방문해 장병과 훈련병들을 격려하며 전방 시찰에 나섰다.

    훈련병들과의 만남에서는 가족·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며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 6·25 전쟁 최대 격전지자 남북화해 상징 '화살머리고지' GP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해 감시초소(GP)를 시찰했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들이 DMZ를 방문하거나, GOP(DMZ 밖에 있는 일반 전초)를 찾은 적은 있지만, DMZ 내 GP를 시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화살머리고지는 최근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하며 남북 화해와 평화의 상징이 된 곳이다. 6·25 전쟁 당시에는 가장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진 곳이었다.

    이번 시찰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등이 동행했다.

    군복을 입은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에 도착하자 곧바로 GP 외부에 있는 '전적 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 기념비는 당시 전투에 참전한 프랑스 장병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비석에는 '자유를 위하여 - 유엔군 프랑스대대 지원병들이 화살머리 281고지와 전초에서 싸우다. 또한 유엔군 공병 소대도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다' 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비 글귀를 읽은 뒤 옆에 있던 사단장에게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것이죠"라고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GP 내 벙커로 이동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한 수통, 탄통, 반합, 북한군 버클, 모신-나강 탄피 등을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탄환 구멍이 뚫린 수통을 만지며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남북 공동 유해발굴준비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들었고, 고가 초소로 올라가 DMZ 일대를 살펴봤다.

    또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50여분에 걸친 시찰 일정을 마치고 GP 통문을 통해 현장을 떠났다.

    (사진=청와대)

     

    ◇ 훈련병 여자친구와 영상통화 "훈련병이 여자친구 마음이 변할까 걱정한다"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를 찾기 전 경기도 연천의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찾아 훈련병을 비롯한 장병 200여명과 부대 내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보리비빔밥과 순두부찌개였으며, 문 대통령 역시 직접 자신의 식판에 음식을 담아 테이블에 앉았다.

    청와대는 장병들에게 줄 선물로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을 준비했고 장병들은 환호하며 '외식'을 했다.

    장병들이 다소 긴장된 표정을 보이자 문 대통령은 "자세를 풀고, 대통령 앞이라도 최고로 편한 자세로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찬 수 실내교육장에서 이어진 '장병과의 대화' 시간에 문 대통령은 훈련병 가족,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는 등 파격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목소리를 들으니까 진짜 군기가 바짝 들었다. 한편으로는 훈련병 말년 표가 좀 나는 것 같다"고 농담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동반입대를 한 쌍둥이 훈련병의 어머니와 영상통화에서 "아들을 한 명만 보내도 어머니 마음이 아플 텐데, 금쪽같은 쌍둥이 두 명을 보냈으니 얼마나 애가 타시겠나"라고 위로했다.

    쌍둥이 훈련병 중 한 명이 "엄마가 우리 둘 다 군대를 보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울먹였고, 이에 어머니는 "아들, 사랑한다"고 답을 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른 훈련병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도 했다.

    이 훈련병은 "5년을 혼자 좋아하다가 만나게 된 여자친구를 두고 입대했다. 오늘 전화를 안 하면 무조건 바람이 난다"며 "탈영을 안 하도록 영상통화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훈련병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훈련병이 여자친구 마음이 변할까 봐 걱정한다더라"라며 둘이 통화하도록 연결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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