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공직감찰반(옛 특별감찰반) 반장에 박완기 외교부 전 감사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박 신임 반장은 감사원 전입 후 특별조사국 조사1과장과 산업금융감사국 2과장, 전략감사단 1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고 설명했다.
박 신임 반장은 외교부 감사관으로 재직하면서 재외공관에서 벌어진 외교관들의 성(性) 비위와 각종 '갑질' 행위 등을 적극 조사해 징계 처분 및 형사처벌을 이끌어냈다.
외교가에서는 박 신임 반장을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박 반장은 감사관 시절 에티오피아 주재 김문환 당시 대사의 성 비위 의혹을 조사해 파면 결정을 끌어냈다. 김 전 대사는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9일 김태우 수사관을 비롯한 일부의 비위 문제로 반원 전원이 소속기관으로 원대 복귀 조치되면서 사실상 한 달간 기능이 정지된 감찰반이 박 신임 반장 임명을 계기로 제 기능을 회복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박 신임 반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검찰 출신이 아니어서 그간 검찰 중심으로 이뤄진 감찰 관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 14일 특별감찰반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검찰·경찰로만 이뤄진 감찰반 구성을 검찰·경찰·감사원·국세청 등 조사 권한을 보유한 여러 기관 출신으로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는 검찰과 경찰 출신들만으로 감찰반이 구성되면서 김태우 수사관 사태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