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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에게 故 전태관은…"분신과도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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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에게 故 전태관은…"분신과도 같은 사람"

    전태관(왼쪽), 김종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에게 30년 지기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였던 고(故) 전태관은 "정말 중요한 사람이자 정말 좋아하는 사람,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김종진은 지난 8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암 투병 중이었던 전태관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전태관을 "정말 중요한 사람이자 정말 좋아하는 사람, 나의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그런 사람이 아픈 걸 보고 나니까 제가 너무 아프더라. 그런데 제가 아프다는 말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최종 목표는 백발이 성성해서 무대에 올라가서도 '섹시한 뮤지션', '정말 멋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그게 뜻대로 안돼서 중간에 그만둬야할 때가 있을 수도 있다. 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 건강이 나빠서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는데 그때 내가 힘들다고 해서 대중 앞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말자는 게 우리의 약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기운이 빠지고 노쇠한 실망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대중 앞에 보여서 그분들이 간직했던 그 멋진 뮤지션들의 기억을 깎아버리는 것은 음악가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떠날 때는 조용히. (전)태관은 그걸 지키는 중"이라며 "요즘 (전)태관의 힘든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데 (많은 분이)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진은 지난 10월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기념 앨범 발매 기자 간담회에서 전태관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전태관은) 6년 전 신장암이 시작됐고, 2년 뒤 어깨뼈로 연결됐다. 이후 뇌, 머리, 척추뼈, 골반뼈 등으로 계속 전이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암과 암세포와 싸워서 한번도 지지 않고 지금까지는 백전백승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격투기 옥타곤에 (선수를) 올리는 스태프의 심정으로 돌보고 있다. 올라가서 한번만 빗맞아도 쓰러져서 다시 못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깨뼈를 4년 전 인공관절로 바꿨는데 한 달 전 그 옆으로 다시 (암이) 전이됐다. 그런데 수술을 못했다"며 "주변에 암 환자가 계신 분들이라면 그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황이라는 걸 아실 거다. 저는 매우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전태관은 그 이후 두 달여가 흐른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김종진은 28일 블로그에 글을 게재해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지난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다"며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서 김종민은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다"며 "그는 생전에 드러머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누렸다.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로 혜성같이 나타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이의 꿈', '10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한국 음악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곡들을 차트에 남겼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전태관 군은 이제 천국의 자리에도 위로와 기쁨을 나눠주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며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종진과 전태관은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정식 데뷔한 뒤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봄여름가을겨울은 퓨전재즈,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대표곡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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