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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지도 못한 편지…"가족 잃은 김이병 전역시켜주세요"



사회 일반

    뜯지도 못한 편지…"가족 잃은 김이병 전역시켜주세요"

    • 2018-12-22 13:32

    신병수료식 날 사고로 가족·연인 잃어
    네티즌 안타까움에 국민 청원 올려

    (사진=연합뉴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한꺼번에 잃었는데 고작 몇주의 휴가라니요."

    신병 수료식 날 자신을 면회하고 귀가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가족 3명과 여자친구를 한꺼번에 잃은 육군 모 부대 소속 김 이병의 전역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2일 이 게시판에는 '신병 수료식 후 귀갓길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김 이병을 전역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큰 사고로 소중한 생명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3명은 꽃다운 나이로 예쁘게 피어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한명도 아닌 4명이나 한꺼번에 잃은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라며 "남겨진 아버지도 김 이병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입니다"라고 청원했다.

    청원인은 "어찌 보면 지킬 것이 사라졌는데 무슨 심정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라며 "고작 몇주의 휴가라니요. 김 이병을 전역시켜주세요"라고 밝혔다.

    이 청원 글은 이날 게시됐으며 동의·참여 인원이 속속 늘고 있다.

    김 이병 가족과 여자친구의 안타까운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6시 4분께 화천군 화천읍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지방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 이병의 아버지인 김모(53)씨가 몰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 일가족 3명과 김 이병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졌다. 운전자인 김 이병의 아버지는 다쳤다.

    이들은 육군 모 부대 신병 수료식을 한 김 이병을 면회한 뒤 경기 성남의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특히 여자친구의 소지품에는 김 이병이 부대 안에서 여자친구에게 쓴 편지 10여 통이 뜯기지도 않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21일 오후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의 빈소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조문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군 당국은 부대 간부로 구성된 가족지원팀을 빈소에 보내 적극적으로 돕고 조문 가족과 친지들 편의를 위해 군 숙소와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김 이병에게는 12일간 청원 및 위로 휴가를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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