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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고공농성 408일…너무 슬픈 기네스북"



인권/복지

    "세계 최장 고공농성 408일…너무 슬픈 기네스북"

    파인텍 굴뚝농성, 12월 24일 넘기면 408일 갱신
    75m 위 사람들 내려올 수 있게 단식농성 동참
    이미 약속한 5명 고용승계만 해주면 되는 일인데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인권,사람부터 살리자
    12월 24일 문화제 준비…시민들에 응원 SNS 부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2월 21일 (금)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

    ◇ 정관용>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는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일. 그게 408일입니다. 그런데 이 기록이 바로 한국에서 세워진 기록인데요. 그런데요. 다음 주 월요일 즉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이 되면 이 기록조차 또 갱신될 예정이랍니다. 바로 파인텍 굴뚝농성 얘기인데요. 참 기네스북 기록 갖고 있는 것도 참 부끄러운 일인데 그 기록을 또 갱신하다니 참 이러지 맙시다 해서 지금 몇몇 분들이 무기한 동조단식에 들어가고 계십니다. 그 가운데 한 분 오늘 좀 초대했는데요.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세요.

    ◆ 박래군>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바로 이 근처에서 단식농성하고 계시죠?

    ◆ 박래군> CBS 후문 바로 앞에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지금 파인텍 본사가 이 건물에 있죠?

    ◆ 박래군> 여기 15층에 있습니다.

    ◇ 정관용> 단식 며칠째입니까?

    ◆ 박래군> 지금 4일째 되고 있고요.

    ◇ 정관용> 몇 분이 함께하고 계세요?

    ◆ 박래군> 지금 5명이 하고 있는데 4명은 4일째고 그리고 이제 12일째하고 있는 차광호 지회장, 파인텍 지회장이 12일째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차광호 지회장. 그분이 408일 기록 갖고 있는 분이죠?
    408일 기록 갖고 있는 분은 12일 전부터 단식에 들어가셨고.

    ◆ 박래군> 그렇습니다. 오늘 12일 차고요.

     


    ◇ 정관용> 그분은 당사자이니까 그렇다고 보겠습니다마는 나머지 네 분이 사흘 전부터 단식에 동참하신 이유가 뭡니까?

    ◆ 박래군> 그것은 서두에도 말씀하셨지만 408일이라고 하는 게 이게 정말 너무 슬픈 기록이잖아요. 408일이 되기 전에 이 문제를 좀 해결해서 저기 굴뚝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어떻게든 뭐라도 해 보자. 뭐라고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단식농성이라도 좀 하면서 이게 좀 시민들의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여론도 일으키고 해 볼까 이렇게 해서 단식농성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계세요?

    ◆ 박래군> NCCK인권센터 박승렬 목사님, 그리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나승구 신부님 그리고 시인 송경동 씨 이렇게 네 명이 동조 단식을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저희가 파인텍 관련 인터뷰는 시사자키에서 여러 번 했습니다마는 처음에 이 파인텍 관련 인터뷰한 게 딱 작년 이맘때입니다. 지금 굴뚝 위에 올라가 있는 두 분 가운데 한 분인 홍기탁 씨 전화 인터뷰 했었는데 지금 벌써 1년이 훌쩍 지났거든요.

    ◆ 박래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고공에 두 분 지금 몸상태는 어떻습니까?

    ◆ 박래군> 75m 높이에다가 폭이 한 1m 정도 되는 공간이 좀 있거든요. 거기다가 천막 치고 있는 겁니다. 같이 두 사람이 누울 수도 없고 한 사람이 겨우 누우면 양어깨가 닿을 수밖에 없는 이런 공간에서 있다가 보니까 상당히 건강상태가 좋을 리가 없습니다. 거기에 이제 바람 같은 게 엄청 불기도 하고 굉장히 아슬아슬한 경우들도 많이 있었다고 그러고요. 또 지난 여름 얼마나 더웠습니까? 그 여름도 더운데 그 위에서 다 보낸 거고 몸상태가 좋을 리가 없고 또 이게 거기서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심리적인 안전성 이런 게 담보가 되지 않는 거죠. 저희는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불안합니다. 저 사람들이 지금 저기에서 무슨 일이 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고요.

    ◇ 정관용> 정기적으로 의사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가서 살피고는 있죠?

    ◆ 박래군> 그런데 75m나 돼다 보니까 두 번 올라갔어요, 의사가. 몸상태를 확인하고 그랬는데 다들 걱정을 하는 거죠, 의사분들도. 몸상태나 이런 것을 보면 당연히 안 좋을 거고. 아주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심정입니다.

    ◇ 정관용> 지금 이 내용이 좀 워낙 복잡하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지난번에 아까 얘기한 그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 고공농성. 그 이후에 일단 노사 간 합의가 한번 됐었다면서요.

    ◆ 박래군>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합의가 안 지켜지고 있으니까 또 문제라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 박래군> 2015년 7월 7일날 408일 굴뚝농성을 하고 내려왔는데 그때 이제 노사 합의를 사측에서는 김세권 씨라고 하고 2명이 했고 이쪽에서는 금속노조하고 파인텍 지회 그때는 스타케미칼이죠. 부지회장하고 했었거든요. 그 합의사항만 제대로 지켜졌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러지 못한 겁니다. 그때 합의사항 중에 자회사를 신설해서 거기에서 고용을 승계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그리고 단체협약을 2016년 1월달까지 다 맺겠다라고 했는데, 이게 이제 회사라고 충남 아산에 있는 회사를 가봤더니 제대로 이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아니었고 기숙사도 되게 허름하기도 하고, 밥 먹고 이런 것도 하기 어렵고 이런 조건에다 밀어넣은 거죠.

    그러면서 또 단체협상 계속 지지부진 지연시키고 이랬던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것도 몇 개월 또 가동하다가 노동자들이 이래서는 합의사항을 지키는 게 아니다라면서 파업에 들어가니까 또 기계를 공장에서까지 다 빼 버리고 이 사람들로서는 돌아간 공장이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면서 작년 12월 12일날 굴뚝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18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앞에서 제사회단체 대표자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및 투쟁계획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 정관용> 벌써 1년 넘게 굴뚝 위에 있는데 지금 파인텍 사측하고는 대화도 전혀 없습니까?

    ◆ 박래군>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안 되고 있어요?

    ◆ 박래군> 지금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의 김세권 대표 같은 사람은 아예 얼굴도 보이지 않고 있고 강민표 전문가는 그러는데 절대 수용할 수 없다.

    ◇ 정관용> 수용할 수 없다? 불법적으로 한 거 없다?

    ◆ 박래군> 할 수 있으면 다 해라 배짱을 부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혹시 정부나 정치권에서의 중재는 없었습니까, 지난 1년 사이?

    ◆ 박래군> 정부가 있었습니다. 노동부도 움직이고 청와대에서도 움직이고 국회에서도 움직이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정관용> 안 되고 있다

    ◆ 박래군> 버티고 있는 거고 부당 노동행위나 이런 것도 조사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내일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설훈, 박주민, 이수진 최고위원 이 굴뚝 고공농성장 현장 방문 예정이라고 하니까 마지막 중재 같은 게 있었으면 싶고요. 우리 박래군 소장 인권운동가로 수십 년 활동해 오신 분인데 이번에 무기한 단식하겠다고까지 선언하셨단 말이에요. 박래군 소장한테 이 파인텍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 박래군>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인권이다 저는 그렇게 보는데요. 사람은 살리고 보자, 어쨌든. 사정이 어떻든 간에 저 사람들이 저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저기 올라가서 408일을 앞두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저 사람들 일단 굴뚝에서 내려와서 땅을 딛고 살 수 있도록 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자고 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거든요. 겨우 5명 고용승계 이거 해 주면 풀어지는 문제인데, 이런 문제 좀 풀자고 저희는 단식에 동참하고 있고요. 이거는 김세권 대표가 결단하면 쉽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408일이 되는 12월 24일날 지금 시민들도 함께 좀 동참해서 힘을 주기 위해서 문화제 이런 것도 지금 준비되고 있다는데요. 저는 그전에 해결돼서 이 문화제가 좀 무산됐으면 좋겠습니다.

     


    ◆ 박래군> 그러면 너무 좋죠.

    ◇ 정관용> 해결의 기미가 조금이라도 있습니까?

    ◆ 박래군> 조금 변화는 있습니다.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정치권에서 관심갖고 하는 만큼 변화가 또 있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래서 12월 24일날 같은 경우에는 시민들이 여기에 관심을 좀 갖고 집중적으로 한 끼 단식 같은 것 좀 해 주시고.

    ◇ 정관용> 한 끼 단식?

    ◆ 박래군> SNS에 이걸 지지하는 응원글 같은 거 써서 인증샷 같은 것 올려주고 이런 것들이 큰 힘이 될 거다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아무튼 408일 기록 못 깨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 박래군> 고맙습니다.

    ◇ 정관용>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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