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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개월 가까이 가스보일러 점검 0건"…사고 펜션 주인 '증언'



영동

    [단독] "10개월 가까이 가스보일러 점검 0건"…사고 펜션 주인 '증언'

    펜션 주인과 건물주 "가스공급업체에서 점검 없었다"
    강릉 사고 펜션 담당 W 가스공급업체 '책임론' 대두
    마지막 투숙객 지난 7일 머물렀지만 별다른 이상 없어

    서울 대성고 학생들이 머물렀던 201호에 설치돼 있던 가스보일러는 정밀검사를 위해 국과수에 맡겨졌다. (사진=유선희 기자)

     

    서울 대성고 학생들이 강릉의 한 펜션에서 머물다가 일산화탄소에 노출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스보일러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없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사고 펜션 주인 A씨(43)는 "지난 7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가스공급업체에서 보일러 시설에 대한 점검을 나온 적이 없다"며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이 건물을 운영했던 주인(현 건물주)도 가스공급업체에서 별도의 안전점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스보일러가 설치된 지난 2014년 이후 주인이 바뀐 3년여 시간 동안 내부시설 점검이 이뤄졌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와 사업법 제30조 3항에 따르면 "가스공급자는 시설기준과 기술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그 수요자에게 해당 시설을 개선하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가스공급업체는 '실내'에 있는 가스보일러의 시설을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와 사업법 시행규칙 제42조에 따르면 "가스공급업체는 6개월에 1회 이상 가스사용시설의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A씨 등이 가스보일러 시설의 안전점검을 10개월 내에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펜션에 가스를 공급한 W 업체에 책임이 제기되고 있다.

    배기관이 어긋나 있다. (사진=강릉소방서 제공)

     

    만약 W 가스공급업체가 안전점검을 제대로 시행했다면, 배기관이 어긋나 있던 부분을 사전에 발견하고 조치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가스보일러는 배기관이 어긋나 있는 데다 틈을 메워주는 실리콘 작업 흔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

    여기에 가스보일러 시공을 담당한 이가 무자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시공업체는 물론 안전점검을 담당하는 가스공급업체 모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이 펜션은 가스통이나 계량기 등 '건물 외벽' 쪽을 점검해야 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점검만 4차례 받았고, 모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성고 학생들이 머무르기 전에 투숙했던 이용객들은 중국인 유학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13명은 지난 7일 1박 2일 일정으로 펜션에서 머물렀으며, 당시에도 가스보일러를 가동했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펜션에 가스를 공급하는 W 업체 관계자는 "4년 동안 이 사고 펜션에 가스를 공급해왔다"며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안전점검이 언제 이뤄졌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박재성 교수는 "10개월 내에 한 번도 시설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공급업체는 물론 지자체 등에서도 구체적인 점검방식과 체계를 세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고가 발생한 펜션은 아직도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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