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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 넘어온 예멘 난민들



종교

    사선 넘어온 예멘 난민들

    경기도 오산에 쉼터 마련..한국교회가 돌봐야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작은 빌라. 이곳에 예멘인 3명이 옹기종기 모여 저녁식사로 먹을 닭고기를 요리하고 있다.

    이들 모두 올해 초 제주에 입국했다,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고 육지로 나와 직장을 찾아 떠날 때까지 이곳을 쉼터 삼아 머물고 있다. 이들의 소원은 단 하나. 하루 빨리 예멘 내전이 끝나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다.

    이 쉼터는 예멘 난민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펴온 한국 디아코니아의 홍주민 목사가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홍주민 목사 외에도 몇 명의 스텝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난민들을 돕고 있다.

    이들이 쉼터를 마련한 이유는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예멘 난민들이 육지로 올라올텐데, 이들이 머물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을 쉽게 구한 건 아니다. 방을 내주려고 했던 집주인들이 예멘 난민들이 머물 예정이라고 얘기하면 거절 의사를 밝혀 어려움이 있었다. 예멘 난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증거다.

    사실 정부가 예멘 난민들에 대해 인도적 체류허가를 내줬다고 해도, 이들의 삶이 달라진 건 없다. 취업만 가능할 뿐 의료나 먹거리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초 생활보장이 전혀 안 되기 때문이다.

    홍주민 목사는 정부가 인도적 체류허가라고 말은 했지만, 전혀 인도적이지 않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목사는 "인도적 체류자라 해놓고서 사회적 보장은 안 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며 "태평양 한 가운데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 떨어트려 놓은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앞둔 대림절 마지막 주간. 홍주민 목사는 과연 우리가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그리스도가 이땅에 오신다면 난민으로 오실 것"이라며 "난민들에게 손을 건네는 것이 예수를 영접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외된 이웃 난민. 아기 예수가 이땅에 다시 오신다면 가장 먼저 찾아갔을지 모른다. 그들을 향한 그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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