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산업 종사자들이 10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카카오가 택시기사의 분신 사망을 야기했던 '카풀서비스'의 본격시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내놓은 자료에서 "카풀 서비스 사업에 대해 택시 업계, 정부, 국회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 "택시 기사님들은 물론 이용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더욱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도 계속 열린 자세로 이 문제를 논의해 나가겠다"면서 "정식 서비스 시작 등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정식서비스 시작 시점에 대해 명시하지 않고 우선 연기하겠다는 뜻이다.
카카오의 카풀 본격시행에 반대하며 택시기사 최모씨가 지난 10일 분신한 뒤 사망한지 사흘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사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TF에 카풀 서비스를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더 찾아달라"는 여당 측 주문에 "정식 서비스 시행을 연기하고, 택시업계와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택시업계는 '카풀서비스' 연기가 아니라 철회될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12일부터 국회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택시업계는 오는 20일 국회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애환을 호소할 계획이다.
또 차량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 진입도 막을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택시업계 관게자는 CBS노컷뉴스에 "카풀의 입법취지에 맞는 정도로 만 카풀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택시업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