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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親朴, 한국당 차기 당권구도 출렁



국회/정당

    뭉치는 親朴, 한국당 차기 당권구도 출렁

    나경원 압승, 친박‧잔류파로 중심축 이동
    친박 홍문종, 오세훈 겨냥 "복당파 우회상장"
    범친박계 김진태‧김태호‧정우택‧황교안 등 주목도 높아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잔류파의 지지를 받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압승을 거두면서 차기 당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비박‧복당파 김학용 의원의 참패로 인해 복당파와 가까운 당권주자로 알려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친박 내지 범(凡)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김진태‧정우택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에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및 차기 총선 공천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내 계파 간 세(勢) 대결로 귀결됐다. 차기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룰을 결정하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당 최종 의사결정권을 지닌 최고위원회(현 비상대책위)에 당연직으로 들어간다. 다시 말해 차기 당권을 노리는 특정인에게 불리하거나 혹은 유리한 전당대회 경선 룰을 만드는 데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 안팎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들어선 홍준표 체제와 김병준 비대위 하에서 숨죽이고 있던 친박‧잔류파의 반격이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비박‧복당파와 가까운 당권 주자는 상대적으로 하락세인 반면, 친박‧잔류파에 속하거나 이들의 지지를 받는 당권 주자들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힘 실린 친박계, 복당파 주자 견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끝장토론'을 계기로 본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직후부터 전당대회와 관련 복당파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홍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대와 관련해 "(복당파들이 후보를) 우회상장을 한다든지 아니면 당원들의 입맛에 맞는 분들을 앞장세워 해볼 가능성이 있다"며 "오 전 시장 같은 경우도 그런 경우로 보인다. 탈당에 직접 가담한 바른정당이긴 했지만, 당원들에게 어필할 때 뚜렷하게 탄핵에 찬성한 사람이란 모습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정략적 '보수통합' 행보 논란으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복당파 당권주자인 오 전 시장을 정면 겨냥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는 복당파가 바른정당 창당 멤버인 오 전 시장을 전면에 내세워 당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사전에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 발언에 대해 "오세훈이 어디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런 이야기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무슨 일이든 관성이 있어 그런 마음이 조금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분열된 당을 화합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원내대표 선거 결과로 전당대회 '판'이 흔들리자 화합을 강조하며 계파대결 구도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 보폭 넓히는 친박·잔류파 당권주자

    친박계 내지 잔류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전 경남지사와 황 전 총리, 김진태‧심재철‧정우택 의원 등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들 주자들을 두고 대표적으로 내세울 후보를 암중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박‧잔류파가 당내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거론된 주자들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당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주자들의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서울대 경제학과 특강 이후 지난 10일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과정 총동창회 비공개 특강에 연사로 나서는 등 '강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에 석패한 김 전 지사도 전대 출마를 고심 중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당이 어려울 때 나름의 역할을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전대 룰이 정해지거나 비대위 임기가 끝나기 전에 출마 여부를 말하는 건 좀 이르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과 정 의원 또한 지난달 29일 복당한 오 전 시장을 향해 당 분열 책임론을 거론하며 백의종군을 요구하는 등 적극 견제에 나섰다.

    ◇ 엇갈린 전망…보수통합·총선승리 과제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는 아직 두 달 이상이 남았지만, 일부 후보들은 원외위원장들과 물밑 접촉에 나서는 등 당내에선 이미 선거가 시작된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대 또한 원내대표 선거처럼 계파 간 세(勢) 대결로 귀결될 것인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친박계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복당파들이 '당원권 정지'를 이용해 꼼수를 부렸지만 결국 심판당하지 않았느냐"며 "당 대표 선거도 복당파와 연계해 당권을 잡으려는 사람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박계 초선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김무성 의원과 복당파가 움직이면서 잠잠했던 계파갈등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부분이 마이너스로 작용한 건 맞다"면서 "그러나 당 대표는 보수통합과 차기 총선승리라는 막중한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당원들이 계파를 떠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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