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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들연습 같이 했는데 여학생 경매라니...기 막혀"



사회 일반

    "요들연습 같이 했는데 여학생 경매라니...기 막혀"

    대학동아리 단톡방서 여학생 '얼평'
    경매…술잔 많이 건 男에 낙찰돼
    독점적 대화 허용한다? 소유물 취급
    성관계 하고 싶은 사람까지 투표
    전통이라니…성상품화 용납안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회원(익명)

    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서 '2018 경매'라는 공지가 남학생들 단톡방에 올라옵니다. 실제 돈을 건 경매는 아니었고요. 술을 얼마나 많이 먹느냐를 가지고 낙찰을 받았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경매 대상이 된 건 같은 동아리의 여성 회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여성을 낙찰받으면 낙찰 받은 남학생만 해당 여학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룰이 있었다는데요. 이 모든 일은 여성 회원들 몰래 이루어졌습니다. 이게 정말 2018년 상아탑의 모습이 맞나 싶은데요. 이 사건을 공론화시킨 이 동아리의 회원 한 분을 연결해 보죠. 대학생 연합 요들 동아리입니다. 알핀로제 회원, 익명으로 만나겠습니다.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피해회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연합 동아리라고 그러면 여러 대학의 학생들의 모임인 거죠?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회원이 몇 명이나 돼요, 지금?

    ◆ 피해회원> 회원이 제가 알기로는 한 30, 40명 정도가 대학생 회원만은 그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대학생 회원 말고도 있어요?

     


    ◆ 피해회원> 이제 저희가 OB라고 부르는 회원은 정말 30명, 40명보다 훨씬 더 많이.

    ◇ 김현정> 그래요. '2018 경매'라는 내용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피해회원> 단톡방 제목이 그것은 아니었지만 단톡방에 그런 공지가 올라온 것이었어요.

    ◇ 김현정> 단톡방의 제목이 2018 경매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기에 '공지' 이래서 2018 경매. 이렇게 뜬 거예요?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그런 대화 내용이 오고간다는 걸 인지하게 된 건 언제?

    ◆ 피해회원> 저는 11월달입니다.

    ◇ 김현정> 이번 11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여학생들한테는 다 비밀이었다던데요.

    ◆ 피해회원> 네. 그런데 소수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고 자기가 지인이라고 생각하는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아,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그 카톡방 안에 어떤 남학생이 여학생들한테 알려준 거군요?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한 겁니까?

    ◆ 피해회원> 우선 모여서 외모 순위를 매기라고 했다 하고요.

    ◇ 김현정> 일종의 얼평, 얼굴 평가?

    ◆ 피해회원> 네. 그렇죠. 그 순서대로 하나씩 한 명씩 호명해가면서 제일 높은 술잔을 건 사람이 낙찰을 받는 그런 행동을 한 거죠.

    ◇ 김현정> 쉽게 말해서 술 제일 많이 먹은 사람이 1등이 되고 그 사람이 원하는 여성을 낙찰받는 거예요? A 여학생 낙찰받을 사람 이러면 손들고 먹을 수 있는 데까지 먹는 거예요?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술 자신 있으면 2명까지도 그러면 낙찰받을 수 있다?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참 기막히네요. 그렇게 해서 그 여성을 낙찰받으면 뭐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피해회원>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는데요. 낙찰을 받았잖아요. 그러면 그 1명과는 사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나머지 여성과는 사적인 대화를 하면 안 되는 것이죠. 그런 경매를 하는 와중에서 서로 나눴던 대화들을 보면 '내가 낙찰한 여자인데 왜 네가 감히 대화를 하느냐.' 이런 식으로 이미 마치 여자친구이거나 소유물인 것처럼 저희를 취급을 했던 걸 알 수 있어서...

    ◇ 김현정> 여성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심지어 여성들은 모르게 상품처럼 점수를 매기고 경매를 해서 그것을 소유하고 이랬다는 거예요?

    ◆ 피해회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고 나서는 충격이 크셨겠는데요?

    ◆ 피해회원> 그렇죠. 저희는 거의 매일 연습을 하면서 얼굴을 봤는데 배신감이 굉장히 컸죠.

    ◇ 김현정> 바로 항의하셨어요?

    ◆ 피해회원> 모든 피해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다 공유한 이후에 저희는 우선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고요.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답이 왔습니까?

    ◆ 피해회원> 우선 사과문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 사과문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함을 많이 드러냈습니다.

    ◇ 김현정> 바로 인정은 했는데 외부에다 공개는 하지 말아달라? 그런데 왜 여학생들 그건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까?

    ◆ 피해회원> 내부적으로 사과만 받으면 또 누군가 들어와서 피해를 받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거군요?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그 사과 요구하고 이런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게 뭐예요?

    ◆ 피해회원> 저희는 외모 평가만 매긴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자고 싶은 여성을 쪽지에 적어서 내라.'라는 요구를 듣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얼굴 평가뿐만 아니라 성관계하고 싶은 여성 회원이 누구인지까지도 쪽지로 내라? 그래서 그거를 개표했대요, 공개적으로?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그래요. 그 쪽지도 다 확인하신 거예요, 제보 통해서?

    ◆ 피해회원> 네, 제보를 통해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사진= 피해연대 측 제공)

     

    ◇ 김현정>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학생이냐 남학생이냐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인간을 성상품화해서 취급한다는 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피해회원> 네.

    ◇ 김현정> 그것도 지성의 상아탑에서 벌어졌다는 것. 누군가는 용기 내서 문제 제기해야 될 문제였을 것 같고, 만약 이번에 문제 제기 안 했으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내려갔을 수도 있겠는데요?

    ◆ 피해회원> 저는 정말 그렇게 됐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네.

    ◇ 김현정> OB 선배들, 예전 선배 중에서도 나도 그런 거 알았는데 말 못 했어 하는 선배 혹시 만나보셨어요?

    ◆ 피해회원> 외모 평가를 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가, 저희를 통해서 구체적인 사안을 듣고 저희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얘기를 해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어려운 이야기일 텐데 세상에 꺼내주시고 다른 대학생들에게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 잘 처리되기를 지켜보겠습니다.

    ◆ 피해회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대학생 연합 동아리입니다. 알핀로제 한 회원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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