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김조원 사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우주산업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김조원 사장이 "항공우주산업 미래를 위해 앞으로 민수기 시장으로 전향해야 한다"며 "민수시장에 역량을 쏟아붇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잘 마련됐다"며 "당초 수주 목표보다 1조 4천억원이 증감했고, 매출도 8천 억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전반적으로 수주가 견고해졌고, 앞으로 전망도 밝다. 올한해 전분야에서 지난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확실한 경영정상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카이의 변화를 위해 민수시장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카이의 관심은 대부분은 군수였고, 군수에 대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 항공산업은 군수가 쇠락하고 민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군수는 정부 밖에 기댈 수 밖에 없어 클 수 없는 시장"이라며 "반면 현재 700~800조에 이르는 민수시장은 1200조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군수 중심에서 민수중심으로 바뀌는 첫해"라며 "2조2천억원 정도의 수주를 올렸고, 조직개편도 민수개발에 초점을 맞추면서 여객기 수송기 개발을 위한 도전하는 첫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카이는 완전히 민수로 전향해야 한다. 그동안 거대한 민수시장을 놓치고 있었다. 모든 역량을 민수기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지급 등으로 논란이 됐던 KFX사업에 대해선 "아무 문제 없다"며 "인도네시아가 정치적 상황으로 분담금이 유예됐을 뿐이지만, 기초 설계가 끝나고 올해 연말에는 제작에 들어간다.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한 해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선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를 꼽았다.
그는 "마린온 추락사고는 카이 100년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일이 되겠지만 잘 극복해야 한다"라며 "모든 협력업체들까지도 합심해 무결점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ATP 수주와 관련해서는 "기대를 많이 하셨떤 ATP사업을 성공하지 못했지만 한국방위산업 업계 뿐만 세계 방위산업의 흐름이 엄중하게 변화하고 있고, 변화의 현장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김 사장은 진주와 사천에 건립하는 항공국가산단에 대해 "미국 록히드마틴은 공장 한동 길이가 1.6㎞나 되는데 정부가 거대한 부지의 임차료를 1달러만 받는다"며 "군수산업 분야에서는 국가가 필요한 항공 장비 수요를 가능한 국산품을 밀어줘야 관련 업체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군이 제안한 항공기 날개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고성군이 생산공장을 갖추고 KAI가 수주하면 비행기 날개 동체를 협력업체가 만드는 구조"라며 "지자체와 기업 간 모델 케이스로 이런 방식으로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I는 이날 2030년까지 완제기 수출 산업화, 아시아 항공정비 허브, 항공우주산업의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 1천여개 강소기업 육성 등의 항공우주산업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발표했다.
KAI는 조만간 경남도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이 로드맵을 설명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