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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부회장 체포한 미국·캐나다 이어 日과도 격돌



아시아/호주

    中, 화웨이 부회장 체포한 미국·캐나다 이어 日과도 격돌

    • 2018-12-11 10:32

    일본 정부 10일 사실상 정부 부처 정보통신기술 기기 조달시 화웨이와 ZTE 제품 배제 새지침 확정, 민간 기업들도 동참할 듯...중국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하라" 반발

    화웨이 부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캐나다에서 일어난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촉발된 중국과 미국·캐나다간 외교전이 일본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10일 정부 부처의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조달 시 사실상 중국 업체 화웨이와 ZTE(中興·중싱)의 제품을 배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정부 부처와 자위대가 사용할 ICT 기기 조달 과정에 안전보장상 위험성 여부를 고려한다는 내용이 든 지침을 이날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ICT 기기는 지금까지 다른 물품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중요한 채택기준이었지만 이제는 기밀 유출과 안보상 위험 등을 중시하겠다는 의도다. 일본 정부는 지침 대상이 되는 회사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새 지침이 화웨이와 ZTE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ZTE 배제 방침은 정부 차원의 움직임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이런 지침을 정하자 주요 이통 3사도 기지국 등에 화웨이와 ZTE 제품을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소프트뱅크가 현행 4세대(4G) 이통 설비 중 일부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이를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TT도코모와 내년부터 전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인 라쿠텐(樂天)도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일본의 화웨이와 ZTE 배제 방침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의 화웨이·ZTE 배제 방침이 처음 알려진 지난 7일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새로운 지침에 대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라"며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화웨이와 ZTE가 오랫동안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펼쳐왔다"며 "중일 경제협력이 본질은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민족주의적 성향의 매체인 환구시보(環求時報)는 10일 사설에서 "최근 아베 총리가 중일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번 화웨이와 ZTE에 대한 태도가 다시 한번 중국 사회에 일본의 '언행불일치'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고 중일 관계 개선의 진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10일에도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와 연관된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위청 부부장 말대로 캐나다가 이 사건을 올바르게 처리하지 못하면 나올 엄중한 결과가 무엇인지는 전적으로 캐나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지난 8일 주중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엄중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복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루 대변인은 러 부부장이 캐나다와 미국 대사를 잇달아 불러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양국 정부가 이번 일을 뉘우치고 잘못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에 체포돼 있는 멍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법원에 보증금 1천100만 달러(약 124억원)를 조건으로 석방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멍 부회장의 남편은 이날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서 두번째로 열린 보석(보증금 조건부 석방) 심리에서 현금과 자산을 합쳐 미화 1천100만 달러(1천500만 캐나다 달러)에 해당하는 보석금을 내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조약이 체결돼 있어도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넘겨지는 데는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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