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치과의사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A(35)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 10분쯤 부산울산고속도로 해운대 방향 출구 지점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고 가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은 "차량 주행 상태로 봐서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차량을 추격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음주 측정 과정에서도 차도로 뛰쳐 나가려는가 하면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수준인 0.191%였으며, 울산에서 부산까지 차량을 몰고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주 측정을 한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A씨를 귀가하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자신이 사는 해운대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 2층에 도착한 A씨는 대리운전기사와 요금문제로 시비를 벌였다.
대리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리자 A씨는 주차장 3층까지 100m 가량을 자신이 직접 운전해 주차까지했다.
대리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해보니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2%로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울산의 한 치과병원 의사인 A씨는 지난 2010년 9월에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운전면허가 취소된 전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