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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잔류파 vs 복당파 누가 웃을까



국회/정당

    한국당 원내대표, 잔류파 vs 복당파 누가 웃을까

    나경원‧정용기 vs 김학용‧김종석 2파전
    친박·비박 색채 옅어진 대신 잔류·복당파 구도
    정책위의장 후보 경쟁력·김무성 전대 불출마 등 변수

    자유한국당 새 원내 지도부를 선출하는 원내대표 선거가 나경원(4선)‧정용기(재선) 의원과 김학용(3선)‧김종석(초선)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남은 변수에 관심이 집중된다.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나 의원과 김학용 의원 모두 비박(비박근혜)계에 속하지만 나 의원은 주로 친박‧잔류파에서, 김학용 의원은 비박‧복당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정용기 의원(왼쪽 상하)과 김학용‧김종석 의원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로 확정된 원내대표 선거의 주요 변수로는 ▲잔류파·복당파 구도 ▲정책위의장 후보 득표력 ▲김무성 전대 불출마 선언 등이 꼽힌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및 차기 총선 공천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결정하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최고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전대를 통해 뽑힌 당 지도부는 오는 2020년 총선 공천권에 일정 부분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후보인 나 의원과 김 의원은 각자 자신이 보수통합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이른바 ‘태극기 세력’에서부터 바른미래당 등으로 흩어져 있는 보수세력을 통합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원내대표 선거와 비교할 때 이번 선거는 친박·비박이 아닌 잔류파·복당파로 구도가 전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표면적으로는 두 후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지 않아 잔류파에 속하는 나 의원과 복당파인 김 의원 간의 대결로 보인다. 그러나 친박·잔류파를 중심으로 나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고, 비박·복당파가 주로 김 의원을 지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계파 간 세(勢) 대결로 수렴됐다는 게 중론이다.

    각 후보들과 함께 출마를 선언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도 막판 표심을 흔드는 요소다. 나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용기 의원은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복당파 중심 김성태 지도부의 행보를 ‘독단적’이라고 비판해왔다. 당내 재선의원을 주축으로 한 ‘통합과 전진’의 멤버인 정 의원은 범(凡)친박계 재선의원들 표심 결집의 중심축이다.

    김학용 의원과 짝을 이룬 김종석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 출신으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병준 체제에서 비대위원 등을 맡으며 현 지도부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17명에 달하는 당내 초선 비례대표를 대상으로 한 득표에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이어지는 전대에 이어 차기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선거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는 중립파 초재선 의원들에게 달렸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국당 의원 112명 중 초선이 42명, 재선 32명 등으로 전체 의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김무성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도 당내 선거 판도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박·복당파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은 최근 구속 수감 중인 친박계 최경환 의원 등을 잇따라 접촉하면서 전대 출마를 위한 정략적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이 지난 7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심이 희석되는 분위기다. 김학용 의원이 김무성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터라, 김무성 의원의 움직임이 악재로 작용해왔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나 의원을 향한 동정여론도 거론된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세 번째인 나 의원은 지난 2016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았던 정진석 의원에게 26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탄핵 정국이었던 같은 해 12월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계 정우택 의원에게 7표 차이로 패배했다. 지난 7월 12일 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이주영(5선) 의원의 사례처럼,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내 선거에 꾸준히 도전하는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는 후보들의 현장 토론을 보고 나서 표심이 이동할 정도로 예측하기 힘든 승부”라며 “당내 목소리를 수렴하면서 동시에 외연 확장을 고민해야 하는 측면에서 후보들에게 매우 까다로운 선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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