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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성공, K팝의 성공으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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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의 성공, K팝의 성공으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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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한국대중음악학회 제24회 정기학술대회 기획 섹션 'BTS 신드롬의 현재와 전망'
    이규탁 "완전히 별개의 성공은 아니지만, K팝 테두리 넘고 있어"
    김정원 "케이팝의 범주 넓히고 있어"
    미묘 "K팝의 연장 선상이 아니라 안티테제에 가까워"
    홍석경 "K팝적인 부분과 아닌 부분이 같이 있다"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유엔아동본부(UNICEF)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발표 행사에서 연사로 초청돼 멤버 전원이 연단에 올랐다. 또한 미국 NBC 심야 토크쇼인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초청돼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돌'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니세프 제공)
    2015년 11월 4번째 EP '화양연화 pt. 2'가 빌보드 200 차트에 171위로 진입했을 때만 해도 방탄소년단의 '현재'를 예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16년 5월 나온 '화양연화 영 포에버'는 107위로 순위가 더 높아졌고, 그해 10월에 나온 '윙스'는 26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2월 '유 네버 워크 얼론'은 61위, 같은 해 9월 '러브 유어셀프 승 허'는 7위였고, 올해 5월 마침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첫 1위를 기록했다. 올해 8월 나온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도 1위였다.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견고하게만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며,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여겨질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을 이르는 '아미'(ARMY)는 한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팬덤'이다. 공식 트위터 팔로워 1725만 8504명, 유튜브 구독자 1351만 7037명이란 어마어마한 수치가 이를 보여준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19억 8733만 3350회(모두 8일 기준)에 이른다.

    8일 낮, 서울 중구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2018 한국대중음악학회 제24회 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BTS 신드롬의 현재와 전망'이라는 기획 섹션이 포함돼 있었다. 올해 가요계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을 통틀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방탄소년단을 조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방탄소년단 및 팬덤 연구를 하거나 관련 글을 발표해 온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 김정원 연세대 강사,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이 라운드 테이블 패널로 참석해 'BTS 현상'을 짚었다. 사회는 이기웅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맡았다.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은 "해외 팬들은 여러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일반적이다. 왜 해외 아미(방탄소년단 팬)가 이렇게 뜨거우냐를 묻기 전에, 왜 (다양한 아이돌을 좋아했던) 해외 팬들이 아미로 빨려 들어갔는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며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해외 팬덤에게 BTS는 K팝의 대안이란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미국 대중음악계는 미국 시장에서 여태까지 경험해 본 적 없던 팝과, (팬덤을 중심으로 한) 다이나믹한 산업으로 바라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린 K팝 가수들이 있었다. 비, 임정희, 보아, 원더걸스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도 예기치 못했지만 글로벌 팬들에게 자기를 선명하게 각인시킨 싸이가 있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만큼 무수한 '최초 기록'을 세우며 자신들을 알린 경우는 없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쏟아진 여러 질문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오는 것 중 하나가 'BTS의 성공을 곧 K팝의 성공으로 볼 수 있는가?'인 이유다.

    이에 이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예외적으로 크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를 하기 전에, K팝 2세대 아이돌 혹은 관련 업체와 음반사들이 노력한 길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크게 될 수 없었을 거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 6년이 지났는데, 그 시차 동안 아무것(성과)도 없었던 건 아니다. 1등을 못 했을 뿐이지 다른 그룹들도 미국 아이튠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기반을 쌓고 있었다. K팝의 성공과 완전히 별개의 성공은 아니지만, (방탄소년단이) K팝의 테두리를 넘어가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8일 낮, 서울 중구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2018 한국대중음악학회 제24회 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BTS 신드롬의 현재와 전망' 기획 섹션의 라운드 테이블 모습. 왼쪽부터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김정원 연세대 강사,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사회를 맡은 이기웅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사진=김수정 기자)
    김 강사는 "미국에서 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들이 모두 방탄소년단만 좋아하진 않더라. 다양한 가수를 좋아한다. 방탄소년단, 싸이만큼 대박친 가수는 없지만 여러 가수가 꾸준히 활동했고 그 레퍼런스가 쌓여서 방탄이 성공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이 특히 미국 팬들에게 '더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 점을 짚었다. 김 강사는 "방탄은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그룹인데, 힙합은 진짜 미국의 음악이므로, 그걸 갖고 시작했다는 게 다르다"면서 "K팝의 범주를 넓혔기에, 청취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국 팬들에게 터치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라고 바라봤다.

    미묘 편집장은 "해외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K팝의 대안으로 받아들였다는 거다. 사실 K팝은 윤리적인 판단을 전부 거세하고 들었을 땐 세계인이 어느 정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인형 같은 사람들이 나와 춤도 노래도 너무 잘하니까. 10대 초반부터 사람을 갈아 넣어서 (이런 결과를) 만들고 선후배 관계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다른 나라에선 불가능해서 못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묘 편집장은 "나중에 명암을 보고 불편함을 느껴도 좋아하니까 좋아했는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노래할 뿐이라거나 하는 (K팝의) 룰을 전부 어기는 팀이 나타났는데 그게 BTS인 거다. K팝을 아무 찜찜함 없이 즐기는 사례로 BTS가 제공된 것이니, K팝의 연장 선상이 아니라 안티테제에 가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방탄소년단은) K팝적인 부분과 K팝 아닌 부분이 같이 있다"며 "방탄소년단이 다른 그룹보다 잘하는 건 트랜스 미디어다. 굉장히 복잡한 방탄의 유니버스를 만든다. (앨범을) 연작으로 하니 전체를 봐야 할 필요가 있어, 팬들은 집단적으로 해독에 나선다. 그렇게 이론(Theory)을 만든다"고 전했다.

    이어, "서구의 팬들은 트랜스미디어를 해독하면서 참여적인 팬덤 문화를 만든다. 빅히트(방탄 소속사)는 일찌감치 이를 이해해서 다른 데보다 잘했고, 방탄소년단은 그게 구현 가능한 적합한 환경을 잘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떡밥은 그냥 떡밥이 아니다. 해독의 코드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이 열려 있기 때문에 서구 팬들은 같이 커 가면서 오랫동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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