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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부회장 체포' 대형 악재에 크게 당혹



아시아/호주

    중국 '화웨이 부회장 체포' 대형 악재에 크게 당혹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에 대해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화웨이 부회장 체포'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자 중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5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 겸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밴쿠버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4)의 딸이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에서는 정보기술(IT) 업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싱(中興·ZTE)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ZTE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7월 제재가 풀렸지만 ZTE는 미국 정부에 총 14억달러(약 1조5천600억원)의 벌금과 보증금을 내야 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화웨이는 ZTE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체포된 인사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지니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중국 측이 캐나다와 미국 측에 외교적으로 이미 항의했다면서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멍 여사에게 신체의 자유를 돌려주라고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사태 발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일련의 행동으로 중국 국민의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6일 낸 성명에서 "회사 측은 멍 여사가 어떤 잘못된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하고, 혐의와 관련해서 매우 적은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라며 모든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안보동맹국들의 모바일, 인터넷 업체들이 화웨이가 생산한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네트워크에 장비를 공급한 뒤 불법 정보수집이나 통신 방해를 자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이 본격적인 후속 협상에 나서기도 전에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렵게 재개된 미중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체포(소식)는 무역전쟁 해소 단계를 밟아 나가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며칠 뒤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틈을 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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