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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예술인들이 "NO 이광기"를 외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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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거리 예술인들이 "NO 이광기"를 외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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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이광기 예술감독에 대한 불공정 선임 논란
    거리극 계 '부적합 예술감독 선임', '소통 없는 축제 정체성 훼손' 주장
    자문위원회 역시 거리극 전문가 없어
    20여 단체가 축제 보이콧 선언 …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 불공정 선임에 항의하는 예술인들의 릴레이 1인 시위. (사진=안산국제거리극축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국내 대표적인 거리예술축제로 손꼽히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내년도 축제를 앞두고 소란스럽다. 신임 예술감독의 낙하산 인사 및 전문성 결여 등 불공정 선임 과정을 두고 예술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국거리예술협회가 지난달 초 예술인 400여 명이 참여한 항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3일부터는 안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 중이다. '불공정 선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8일 안산문화광장에서 공동행진 및 예술행동을 예고한 상태이다.

    국내 10대 축제로 꼽히며, 내년이면 15회를 맞는 '안산국제거리축제'의 현 예술감독은 배우 이광기 씨이다. 그는 지난 10월 24일 예술감독에 위촉됐다.

    예술인들이 '이광기'라는 인물 자체에 문제 삼고 반발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불공정한 선임 과정에 있다. 예술인들의 주장대로 따져 보면, 이 씨가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과정은 의아한 부분이 있다.

    앞서 안산문화재단은 이 씨를 선임한 배경으로 "30년 이상 스크린에서 활동해온 배우이자 월드비전 자선행사-DMZ국제다큐영화제 등을 기획, 연출하며 문화기획자로 활동해 왔다. 다양한 국제문화 콘텐츠 경험과 폭넓은 대외홍보력이 장점이다"고 밝혔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이니 대외 홍보력은 어느 정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문화기획자, 다양한 국제문화 콘텐츠 경험'이라고 꼽을 만큼의 이력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특히 안산문화재단이 이 씨의 이력으로 언급한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경우는, '미투'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배우 조재현 씨를 대신해 3개월간 권한대행을 맡은 것이었다.

    당시 이 씨가 대행을 맡는 것을 두고도 독립영화계에서는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 이 역시 이 씨 개인에 대한 문제라기보다, 후임 집행위원장에 대한 투명하고 민주적인 선임 절차를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이광기 예술감독과 윤화섭 안산시장. (사진=안산문화재단 제공)
    이 씨는 자신을 "일반적인 방송인이라 부르면 섭섭하다"며, "사진 예술가이고 문화 기획자라는 생각을 한 번도 잊어버린 경우가 없다"고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최고의 문화예술기획자로 거듭 나고파', 꿈꾸는 배우 '이광기', 2018.11.05)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를 문화 기획자라 '생각'하는 것과 주변으로부터 문화 기획자라고 '평가'받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실제로 문화기획자라 불릴만한 결과물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안산국제거리축제' 예술감독 선정 자격요건에 ▲국제 및 전문단위 축제 및 문화예술 행사 경력 ▲공연예술 및 축제에 대한 기획력과 추진력 ▲외국어 구사 능력 및 국제교류 업무 경력이 명시돼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와 함께 예술감독 자격 요건에는 축제에 대한 비전과 추진 방안 등을 기술한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씨가 비록 거리극 경험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문화기획자로서의 경험과 역량이 충분하고, 축제에 대한 비전과 추진 방안이 뚜렷하다면, 안산문화재단은 그 근거를 보여주어 반발하는 예술인들을 납득시키면 지금의 사태는 일단락 될 수 있다.

    하지만 안산시 측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 9조에 따라 비공개 대상 정보라고 안산문화재단에서 판단하고 있다"며, 예술인들이 요구하는 이광기 씨의 채점표와 축제 비전 정보공개 청구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그저 '축제 비전과 안산에 대한 애정 그리고 폭넓은 경험과 홍보력 등이 문화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으로부터 적임자로 판단하였다'고만 전했다.

    예술인들은 이 씨의 선임을 두고 윤화섭 안산시장의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이 씨는 윤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 8월 '안산 관광홍보대사'로도 임명됐다.

    예술감독뿐만이 아니다. 안산시는 최근 '2019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자문위원회를 위촉했는데, 이들 모두 거리예술과는 무관하며, 안산시장의 선거캠프 인사들이라고 예술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내년도 축제에 참가할 국내공식초청작 공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축제가 국내 10대 축제로 성장하도록 그동안 애쓴 예술인들은 이제 이 축제를 거부하기로 했다.

    예술가들은 축제 예술감독의 불공정 선임과정에 대하여 항의하는 동시에, 축제의 주체자인 시민, 예술가와 소통없이 축제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웨손하는 현 상황에 대한 항의의 표현으로 축제 참여를 보이콧하겠다는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20개가 넘는 예술단체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보이콧 선언 단체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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