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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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28일 "정치를 더 하는 목적은 한국 정치를 바꾸느냐, 그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느냐"라며 "그것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희생이든 제가 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이화여대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대통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치인들끼리의 통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수가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었던 분들이 보수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데, 그분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언젠가 결심이 굳어지면 국민들께 말씀을 당당하게 드리고, 그 후에 행동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서 2선 후퇴했던 상황을 접고 조만간 보수 재건의 방식을 밝히는 수순을 통해 전면에 나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문(反文‧반문재인)연대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유 전 대표는 "이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야당이 힘을 합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반문연대가 보수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통합에 있어서 보수를 재건할 중심 이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한국당 비대위는 내년 3월초 예정된 전당대회에 바른미래당 인사들을 참여시키는 이른바 '통합 전대'를 제안하고 있고, 바른미래당에선 이언주 의원과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화답하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여전히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당의 상황을 통합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이어 "저는 개혁보수가 (보수가) 가야 될 새로운 길이라고 늘 얘기했던 사람"이라며 "보수의 재건을 어떻게 하겠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것이냐에 대해 미래를 향한 그런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부대'가 아닌 '개혁보수'를 중심으로 통합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반문연대', '보수통합' 등의 맥락에서 있었던 한국당의 입당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유 전 대표는 "한국당 사람들이 저와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서 빨리 입당하란 그런 얘기를 했지만, 정치권 얘기라는 게 중간에 사람 보내서 한다는 것이 좋은 대화 방식도 아닌 것 같다"며 "입당 제안에 대해선 전혀 답을 안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에 대해 '성장 해법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예산의 범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복지 제도를 펴야 한다"고 했고, 공정경제에 대해선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 자신도 밝힌 바 있는 혁신경제에 대해서만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선언만 했지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강연에는 지상욱 의원, 민현주 전 의원 등 측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