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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양동근도 인정 "모비스 역사상 최강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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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학-양동근도 인정 "모비스 역사상 최강 전력"

    '라건아, 이대성 없어도 이긴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24일 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울산=KBL)

     

    이 정도면 역대 구단 최강의 전력이라고 할 만하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또 한번의 왕조 구축을 위한 초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99 대 67 대승을 거뒀다. 최근 6연승 및 홈 8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다.

    이날은 팀 기둥 라건아(199cm)와 주전 가드 이대성(190cm)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빠진 경기.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는 32점 차 압승을 거뒀다. 물론 인삼공사도 주축인 오세근(200cm), 양희종(194cm)이 국가대표로 빠진 상황. 그렇다 해도 32점 차는 압도적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뽑혔다. 강철 체력으로 리그 최고 선수에 오른 라건아를 영입한 데다 전 국가대표 슈터 문태종(198cm)과 한 방이 있는 오용준(194cm)을 데려와 외곽을 보강했다.

    기존 양동근(181cm), 함지훈(198cm), 이대성, 이종현(203cm)까지 초호화 라인업이 탄생했다. 라건아에 외국 선수 2명을 포함하면 사실상 용병이 3명 뛰는 셈이었다.

    이날도 라건아, 이대성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라건아가 빠져 개인 시즌 최장 시간(16분11초)을 뛴 디제이 존슨(196cm)이 역시 시즌 최다 17점(8리바운드)을 올렸고, 양동근이 10점에 양 팀 최다 7도움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문태종도 모처럼 3점슛 7개 중 6개를 꽂는 등 20점을 쏟아부었고, 섀넌 쇼터(186cm)도 25점 11리바운드 5도움을 제몫을 했다. 함지훈이 7점 5리바운드 6도움, 이종현이 11점 4리바운드 3도움으로 거들었다.

    '건아 형 보고 있나?' 현대모비스 디제이 존슨이 24일 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강력한 덩크를 꽂고 있다.(울산=KBL)

     

    현대모비스는 14승3패, 단독 1위를 질주했다. 2위 부산 kt(11승6패)와 승차가 벌써 3경기로 벌어졌다.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출발이다. 역대 모비스 최강팀이라 할 만하다.

    이는 모비스의 역사라고 할 만한 유재학 감독과 프랜차이즈 스타 양동근도 인정한 부분이다. 모비스에서 5번의 우승을 합작한 영혼의 콤비다.

    일단 유 감독은 "지금까지 이 정도로 전력이 강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전력이 좋다고 해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직 시즌 중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유 감독은 "꼽아보자면 2012-2013시즌의 모비스가 지금과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모비스는 구단 역사상 정규리그 최다승(41승13패)을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유 감독은 "당시는 라건아도 있었고 이후 로드 벤슨도 합류해 높이와 수비가 좋았다"면서 "양동근과 함지훈도 한창 좋았던 때였다"고 돌아봤다.

    여기에 전성기의 문태영(서울 삼성·194cm), 신인 김시래(창원 LG·178cm)도 있었다. 라건아, 문태영(이상 15.1점), 벤슨(12.1점), 함지훈(11.9점), 양동근(10.1점) 등 주전 5명의 평균 득점이 두 자릿수였다. 이후 KBL 최초의 챔프전 3연패의 시작이 됐던 팀이었다.

    다만 당시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서울 SK가 역대 최다승인 44승10패를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모비스는 2위로 챔프전에 나서 4승 무패로 우승을 했지만 구단 역대 최강으로 보기에는 2% 아쉬운 부분이다.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모비스 선수단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자료사진=KBL)

     

    올 시즌은 6년 전과 비교해도 높이에서 뒤지지 않는다. 당시는 206.7cm의 벤슨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외국인 신장 제한(200cm)이 있다. 라건아가 리그 최고 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이종현이라는 좋은 수비수도 있다. 올 시즌 상대적인 높이의 유리함은 유 감독도 인정한 점이다.

    양동근도 올 시즌 최강 전력에 동의한다. 2004-05시즌 데뷔한 양동근은 2006-07, 2009-10시즌 등 5번 모두 우승 주역이었다. 그런 양동근은 "감독님이나 선수들 모두 올 시즌 전력이 좋다고 하지 않느냐"는 반문으로 인정했다.

    중요한 점은 전력의 깊이뿐만 아니라 폭도 넓어졌다는 것이다. 양동근은 "사실 그동안은 주로 6, 7명이 뛰는 농구였다면 올 시즌은 8, 9명으로 늘었다"면서 "그래서 선수들 모두 체력 안배를 하면서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이전과 달리 올 시즌은 두 팀의 수준급 라인업이 나올 정도로 누가 나가든 제몫을 해준다는 것이다. 핵심 2명이 빠진 24일 경기가 그랬다. 라건아, 이대성이 빠진 뒤에야 비로소 폭넓은 전력의 강력함이 발휘된 모양새다.

    올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던 현대모비스. 유 감독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과연 2018-2019 현대모비스가 구단 역사에 최강팀으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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