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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이재민과 골프장의 대통령…추수감사절 두 풍경



미국/중남미

    길거리의 이재민과 골프장의 대통령…추수감사절 두 풍경

    • 2018-11-23 16:50
    Marcus Yam 트위터 캡처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의 소도시 치코(Chico)의 월마트 주차장에 추수감사절이 찾아왔다. 주차장에는 산불로 집을 잃거나 피난을 온 수백명의 이재민들이 차량이나 텐트에서 임시로 기거하고 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보내는 추수감사절이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산불 이재민들은 노숙 신세로 전락한 채 미국 최대의 명절을 맞았다.

    날이 날인지라 이들과 조금이라도 아픔을 나누기 위해 구호단체와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월마트 주차장을 비롯한 인근 대피소를 찾아 추수감사절 음식을 나눴다.

    뷰트 카운티에 따르면,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가 설립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은 이날 월마트 주차장 등 3곳의 대피소에서 기거 중인 산불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 산불 진화작업반원 등을 위해 1만5000명 분의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아울러 뷰트 카운티에서 산불 지역 실종자 수색을 돕겠다고 나선 자원봉사자 수도 830명이나 됐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최악의 산불인 ‘캠프 파이어’와 ‘울시 파이어’로 84명의 사망자와 560명이 넘는 실종자,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현재까지 90% 이상 진화가 완료됐지만 실종자 수색, 피해 복구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만명의 이재민들이 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소유 호화 리조트인 마라라고에서 명절을 지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군 장병들에게 격려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영상 캡쳐)

     

    그는 이날 오전 세계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군인들과 격려 전화통화를 하고 플로리다의 연안경비대도 방문해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과의 통화에서도 멕시코 국경 장벽 등 현안 문제를 거론하고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가 하면 이어진 기자들과의 짧은 문답에서도 각종 정치현안을 쏟아냈다. 멕시코 국경장벽과 의회 예산, 연방정부 셧다운, 사우디 문제, 개각 등 각종 현안 쟁점들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을 맞아 "훌륭한 가족과 이 나라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온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으나, 캘리포니아 산불 이재민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는 이날 낮에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다녀왔고, 저녁에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이방카 부부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수감사절 만찬을 했다.

    백악관은 이날 저녁 만찬에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와 함께 소고기, 양고기, 연어, 해산물 요리, 샐러드 등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시저 샐러드에는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E.Coli) 오염 경고가 내려진 로메인 상추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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