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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율 빠지자 뜨는 반문연대…적폐연대?



국회/정당

    文 지지율 빠지자 뜨는 반문연대…적폐연대?

    대선 뒤 수면 아래로.. 한국당 전대 가까워오면서 재등장
    ‘朴탄핵 찬성+태극기’ 모순적 결합…구심점‧시너지 쉽지 않아

    (사진=청와대 제공)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가까워올수록 이와 맞물려 이른바 '반문(反文‧반문재인)연대' 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자주 나오고 있다.

    정부‧여당의 정책에 문제가 있고, 국민적 지지도 점차 시들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통합의 적기'가 왔다는 주장이 그렇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뚜렷한 정치적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가운데 합치는 '묻지마 통합'은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란 반론이 제기된다.

    '반문연대' 주장의 역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처리 국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정농단의 스모킹 건 격이었던 '태블릿' 폭로를 전후한 시점이었던 2016년 10월 박 전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에 출석, '임기 내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야권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거국 중립 내각'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었다.

    중립 내각이 박 전 대통령의 하야와 차기 대선까지 기간 동안에 연립정부를 세우는 것을 노리고 있었다면, 개헌은 내각제 혹은 분권형대통령제 도입을 기점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되 친문(親文‧친문재인) 세력을 배제한 내각을 겨냥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 요구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으로 수정하는 것을 명분으로 개헌을 추진해서 성난 촛불 민심을 타협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이었다. 성공했다면 내각의 성향은 당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내 비문을 망라하는 반문연대가 됐을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이 실패한 뒤 치러진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반문연대 요구는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반문연대를 이루지 않았다.

    최근 다시 등장한 반문연대 결성 요구는 결국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계열 간 통합을 의미한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2월말~3월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이른바 '통합 전대'로 치르는 구상을 밝혔고,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옛 국민의당 출신이면서 요즘 '보수의 아이콘'으로 변신한 이언주 의원이 화답하고 있다.

    이밖에 바른미래당의 보수 성향 의원 5~6명의 이탈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다. 이들은 12월 예산정국이 끝난 뒤부터 한국당의 전대 이전까지의 시점 동안 탈당, 복당 등의 행보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문연대가 다시 부상하는 배경에는 예전 같지 않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2%였다. 추석 직후부터 내리 하락세다. 특히 '이영자(이십대‧영남‧자영업자)'가 각각 경기 불황과 맞물린 취업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고, 핵심 지지층이었던 노동계 등과의 불화 등 질적 하락 요인이 만만치 않은 것이 더 문제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바른미래당 소속 한 중진 의원은 2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부터 조원진까지 합치자는 얘기냐는 반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힘을 합쳐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이 비판받을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반문연대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로선 단지 집권세력에 대한 반대‧비판의 필요성만 있을 뿐 대안으로 제시할 이념 등 뚜렷한 실체가 없는 것이 반문연대라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조를 펴는 정책들은 판문점 선언 비준 등 선(先) 제재완화에 초점이 맞춰진 대북정책에 대한 반대. 채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 등 제한적인 수준이다.

    탄핵에 찬성했던 세력과 반대했던 집단이 함께 갈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계속 제기된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대변되는 극우 성향과 중(中)복지를 수용하는 개혁 보수가 같은 길을 걷기 어렵다는 우려가 그렇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탄핵에 대해선 각자 반성하고 일단 통합을 위해 덮어두자"는 것이 통합파의 주장이다.

    물과 기름처럼 친박계와 비박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당의 내부 사정을 고려하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만 해도 '친박계 중진'을 겨냥한 '물갈이' 주장을 폈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현역의원 20% 물갈이'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조강특위를 통과하더라도 (당협위원장 박탈과 같은)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했고, 친박계는 "비대위원장이 계파 갈등을 조장한다"며 맞받았다.

    보수 정치권의 각 계파가 오는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초반 당 대표 선거 등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勢) 결집 차원에서 밀고 있는 것이 반문연대라는 반론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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