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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사회적기업' 하나가 소멸되는 마을을 살린다



강원

    잘 키운 '사회적기업' 하나가 소멸되는 마을을 살린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센터장 인터뷰

    홍천 사랑말한우유통영농조합, 춘천 별빛산골교육센터...우수 사례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센터장, 사회적 기업 통해 지방 소멸 위기 반전의 계기 마련하고 싶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센터장

    영리를 추구하는 시장경제가 불평등 사회양극화 같은 부작용을 야기하면서 언제부턴가 시장경제의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가 주목받고 있죠. 경쟁과 독점보다는 협동, 나눔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해보자는 취지인데요. 강원도에도 이같은 사회적 경제를 지원하고 활성화하려는 기관이 있습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인데요. 시사포커스 목요초대석 오늘은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신임 센터장으로 임명된 이강익 센터장 초대했습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센터장님?

    ◆이강익>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센터장으로 책임을 맡게 되셨는데, 어깨가 무거우시겠어요?

    ◆이강익>많이 부담이 됩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기업이 1천개가 넘어섰고,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센터의 핵심업무를 맡게 돼 부담이 많은 상황입니다.

    ◇박윤경>먼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대한 소개부터 해주시죠?

    ◆이강익>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13년 8월에 개설했고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청년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다각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 6월7일,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회적기업 지원에 나섰다(사진=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페이스북 캡쳐)

     


    ◇박윤경>언제부턴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듣는데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에서 빚어진 사회적 불평등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념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청취자들에게 좀 쉽게 설명을 해주실까요?

    ◆이강익>예전에 경제를 이끌어가는 축은 크게 두 축이었습니다. 한축은 공공기관이고요. 또 하나는 영리기업이 역할을 했는데요.

    예전에는 영리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기업들이 성장해도 일자리가 잘 창출 되지 않고 비정규직도 양산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영리기업과 공공기관이 다 해결하지 못하니까 시민사회의 주민들이 나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고, 이런 기업을 사회적 경제기업이라고 합니다. 주민들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내는 것, 이것이 사회적 경젭니다.

    ◇박윤경>그러니까, 오로지 영리를 추구하는 시장경제의 대안 가운데 하나로 보면 되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이 같은 사회적경제가 많이 회자된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이강익>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마을문제를 해결하거나 이런 과정에서나 사회적 기업·자활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이 생겨났고요. 이걸 통합하는 형태로 하나의 영역을 발전시키는 이런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윤경>사회적기업과 함께, 협동조합, 마을기업도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되나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강익>큰 차이는 협동조합은 사업을 하기 위한 법인형태고요. 법인 중에서도 취약계층의 일자리나 이런 부분에 주된 역할을 하는 공익적인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고요.

    또 마을단위에서 주민 스스로 공동체적 문제를 마을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을 마을기업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개념은 다르지만 운영원리를 보면 큰 틀에서 유사합니다.

    ◇박윤경>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영리를 만족시키지 않고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도 들거든요?

    ◆이강익>사회적 경제기업은 개념 속에서, 목적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겁니다.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방식은 영리기업의 방식과 유사하게 시장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가능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경제기업은 목적은 공익적이지만, 공익적 목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시장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실현해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형태의 기업입니다.

    ◇박윤경>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경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까요?

    ◆이강익>아직 비중이 크지는 못합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경제 기업의 고용비중이 1% 정돕니다. 아직은 비중이 작은데요. 선진국 유럽은 평균 7% 정도고요.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는 11~12% 고용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핵심적 사회적 경제 도시 또는 협동조합 도시는 30%까지 고용비중을 가진 나라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 비중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윤경>강원도의 경우는 어떨까요? 타 시도에 비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나 역할에서요?

    ◆이강익>양적으로는 1200개정도 되는데요. 전국에서 4위입니다. 서울, 경기가 가장 비중이 크고요. 전북 그리고 강원입니다. 강원도는 인구대비로 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인구대비는 전국 1위고요.

    제조기반이 취약하다보니 기존 영리기업이 모든 문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을 많이 만들고 있고요. 원주를 중심으로 협동조합의 원산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통이 잘 발전돼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박윤경>질적인 부분은 따져본다면 어떤가요?

    ◆이강익>질적으로는 기업당 고용창출 매출규모로는 전국의 중위수준 정도 됩니다. 양적부분에 비해 질적인 부분이 약한 이유는 강원도의 시장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마을 단위에서 기업을 하더라도 일정정도 시장 규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박윤경>현재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눈여겨볼만한 도내기업, 성과 같은 것들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이강익>2개 기업 정도 소개하겠습니다. 홍천에 '홍천 사랑말한우유통영농조합'이라는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정육식당도 하고 있고요. 연간 매출액은 150억정도의 규모입니다. 지역의 80개의 한우농가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고요.

    80농가가 기업을 통해 살고 있고 기업내부에 60명 정도 고용을 하고 있습니다. 홍천 북방면이라는 상당히 취약한 지역인데 기업 구성원 중 30%가 청년입니다. 지역사회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요.

    이 기업은 수익을 조합원들이 나눠갖지 않고 지역사회에 환원합니다. 지역의 가난한 분들도 한우를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고요. 수익 일부는 북방면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서 지역의 다양한 좋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사회를 혁신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곳은 춘천의 별빛산골교육센터인데요. 기업의 매출은 2억5천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지역 아이들 60명의 방과후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송화분교라고 있는데 폐교를 당할 뻔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이 산골유학이라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도시학생을 유치해 폐교를 막았습니다. 그로 인해 마을의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아이들 키우기 위해서 남아 있고요. 젊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이주하기도 합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서 마을을 지킨 대표적인 사례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사진=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페이스북 캡쳐)

     


    이 기업은 한단계 더 나아가 마을의 어르신 돌봄사업이나 일자리 만드는 일 이런 걸 종합적으로 해서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 사회적 기업 하나 잘 만드는 것이 마을을 지키고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박윤경>지금도 청년이 많은 역할을 한다는 걸 말씀하셨는데요. 요즘 사회적 경제 관련해서 청년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죠?

    ◆이강익>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춘천은 '동네방네'같은 기업이 취약지역의 게스트하우스를 통해서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있고요. '협동조합 판'은 문화예술인력을 만들어 11명이 근무하면서 지역의 활기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 춘천의 '네이처앤피플'은 장애인, 특히 발달장애인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고용창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 방안들을 청년들이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박윤경>사회적경제와 관련한 기업 창업에 꿈을 갖고 있는 청년들을 키우고 비전을 주고 역할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강익>청년의 사회적 경제를 키우는 방식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장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춘천에 사회혁신파크가 내년 6월 개소를 준비 중인데요.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모여서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요. 공공기관에서 사업 발주를 할 때 청년기업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성장할 겁니다.

    ◇박윤경>그밖에 센터가 하는 일은요?

    ◆이강익>기존에는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을 인증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컨설팅, 교육을 많이 했는데요. 지금은 그것을 넘어서서 판로확대가 중요하잖아요. 유통조직을 만들고 기업들의 제품을 고도화시키는 R&D사업을 많이 하고 있고요.

    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게 자금문제인데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히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협 등과 같이 해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사회적 기금을 만들어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쓸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윤경>끝으로 덧붙일 말씀, 재임 기간에 이런 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요?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센터장(사진=강원CBS)

     


    ◆이강익>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이 지방소멸 위기 단계에 있는데요. 대책이 없습니다. 홍천사랑말한우나 춘천별빛센터 같은 마을단위 기업이 지방소멸위기 극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또 이런 기업들이 지역 전역으로 확산시켜서 마을기업을 통해서 지방 소멸 위기에 대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 게 저의 꿈입니다.

    ◇박윤경>앞으로 많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강익>네, 감사합니다.

    ◇박윤경>지금까지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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