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북한이 매체들을 동원해 한미가 구성하기로 합의한 워킹그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흉계'를 알아차려야 한다며, 우리민족끼리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선동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높아가고 있는 반미투쟁기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북남관계 개선문제를 놓고 남조선당국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은 우리 민족내부문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며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북과 남의 우리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워킹그룹이 "북과 남의 협의 상황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그에 간섭하기 위한 미국의 견제장치'로 미국의 개입과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킹그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대북 제재 이행,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 협력 등을 논의하게 된다. 한미간 협의를 체계화·공식화 하고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은 "북남 협력사업들을 항시적으로 견제하고 제동을 걸며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아무 때나 파탄시키려는 미국의 흉심(9일 우리민족끼리)", "북남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직접 현지에서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구"(14일 우리민족끼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신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더 강화하는 장치로 보는 것이다.
북한은 매체들을 통해 워킹그룹 구성에 대해 '남조선'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인민들은 미국의 반통일적인 간섭행위를 단호히 반대배격해 나서고 있다"거나 "외세가 우리 민족내부문제에 제멋대로 끼여들어 그 해결에 장애를 조성하는것은 우리 민족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주장한다.
14일 우리민족끼리는 "북남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직접 현지에서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구까지 만들겠다는 미국의 오만한 행태는 온 겨레의 의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메아리도 "미국의 이러한 기구조작놀음에 남조선당국이 맹종맹동하면서 적극 편승해 나서고 있는 수치스러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족자주만이 외세에 민족의 운명을 농락당해온 치욕의 역사를 끝장내고 평화와 통일, 번영의 새시대를 펼쳐나가는 길"이라며 우리를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워킹그룹을 통해 한미 공조가 더욱 강화된다면 대북제재 완화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이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대북제재에 맞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하고 있다.
19일 노동신문은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전진하는 조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각국이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변혁의 역사를 수놓아가고 있는 우리 인민의 투쟁모습에 찬탄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날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미국은 군사적 압박이 협상력을 높인다는 비물리학적이며 비논리적인 공식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역시 우리 측에 대북제재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요구하는 한편, 미국에게 압박기조를 버리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